note

seineee 2012. 7. 19. 12:41

짧고 굵은 연애의 시간, 그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문자와 일기들을 다시 보면서 언제나 지난 후엔 그랬듯이

아 그땐 순수했구나

참 바보같이 말했구나

미련하게 많은 걸 바랬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헤어진 직후나 아직 애틋함이 가시지 않았을 때엔 후회로만 느껴지는 것들이 한 발짝 물러나 볼 수 있을 때 쯤이면 둘 사이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전달과정에서의 얼마나 많은 불통과 오해 ㅡ 해석차이들이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아니, 깨닫게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의문이 일어날지도 - 우린 정말 사랑을 한걸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진지해질수록 왜 믿지 못했을까.

하지만 한가지 내가 믿고 있는 건 어차피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고 아닐 사람은 아니라는 것. 우리는 서로의 삶에 한 사람으로 존재했지만 또 비껴갈 인연이었다는 것. 후에 드는 생각은 항상...

 

2008.04.20 23:5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