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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눈썹
seineee
2014. 12. 6. 01:08
엄마는 종종 날 키운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 떠올릴 때면
내 눈썹을 지긋이 바라보곤 했다.
어릴땐 눈썹이 손톱만큼 있어서 커서도 이러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바라봤다는 그 눈썹.
그것은 내가 얼마나 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였고
그 옛날 찌를 혈관이 없어서 이마 위에 주사를 맞았던 어린 세인이와
그걸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어린 엄마를 기억하게 하는 단서였다.
엄마가 나를 빤히 보다가 너 눈썹이 언제 그렇게 자랐어? 라고 할 때마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 이거 내 눈썹이야
나 눈썹숱많아 팔자여서 그렇지
나 눈썹도 안그리고 다녀
변호아닌 변호를 하며 엄마를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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