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유비무환 : 비가 오면 환자가 없다.
최근 며칠간의 일들-
1. 목요일 새벽3시에 EKG콜이 와서 가봤더니 전형적인 chest pain호소하는 할아버지. 우리 병원 ekg기계가 디텍션이 안좋아서 한방에 그렇게 normal 나온 적이 없는데 찍어보니 너무 normal이어서 다시 찍었는데도 꽝.
그래, 할아버지 이상없어서 다행인거야 했는데 아침에 동기랑 얘기하다 보니 난 목요일 당직.
목요일 새벽콜은 수요일 밤당직에게 해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딥빡.....
병동에 따지기엔 이미 늦었고 바보같이 당연히 콜에 불려나간 내가 ㅋㅋㅋㅋㅋ 어이 없었음 ㅠㅠ ㅋㅋㅋㅋ
2. 암튼 목요일 컨퍼런스 끝나고 환자정리하고 잠깐 쉬다가 새벽에 깨느라 피곤해서 잠을 자는데 동의서콜 문자.
이번엔 화나서 병동에 전화 ㅋㅋㅋㅋㅋ
저 인턴 ***인데 @@@선생님(데이당직) 전화 안받으세요?
네?
동의서 문자가 저한테 와서
선생님 확인 한번 해볼께요~ 혹시 ***선생님한테 문자한 사람? (네! -겁나 해맑음 ㅋㅋㅋㅋㅋ 여기서 2차 빡침)
선생님 근데 오늘 밤당직아니세요? (3차빡침 ㅋㅋㅋㅋ)
밤당직은 밤당직이고 낮에는 저 아닌데 지금
아 선생님 제가 알아보고 다시 연락드릴께요 죄송해여
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하면 간호사들 바보같다고 생각안할랬는데 요즘 연달아 이런일이 생겨서 완전 irritable해짐 ㅋㅋㅋ
3. 동기가 needle injury당해서 아침부터 너무 우울해 있었다. 항체도 있고 해서 괜찮다고 위로해줬지만 기분이 나아보이진 않는다.
4. 결국 어제밤엔 계속 일만 하다가 겨우 잤다. 논문이 세개나 남았다.
5. 코드에이. 간병인이 있었지만 주무시는 줄 알았을 거고 아침에 chest 찍으러 갈때까진 좀 괜찮으셨는데 학생간호사가 잰 바이탈이 너무 낮아서 간호사가 다시 재러갔다가 자가호흡없어서 바로 컴프레션 시작. 이런 히스토리여서 컴프레션 하면서도 이미 돌아가신 분(vital상으론 돌아가신거였음)을 힘들게 하는 거 같아서 괜히 맘이 안좋았다. 다른 cpr은 그래도 살수있다는 희망 반, 하나님 뜻대로 해주세요 라는 기도 반으로 하게되는데 이분은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다.
6. placenta delivery를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산모 상태나 태반 상태때문에 다음 기회로-
7. 유비무환. 그러고 나서 콜이 하나도 없다가 폴리하나 하고 이제 20분있으면 끝이다 하하. 주말 메인당직은 어떠려나. 논문이 날 기다리는 중이라 심심(?)하진 않을거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