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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

seineee 2016. 5. 8. 18:58

주말부부라고 하면 십중팔구 듣는 얘기가 "좋겠다"
결혼한지 1년이 됐든 3년이 됐든 10몇년이 됐든
우리 둘이 떨어져 있는 걸 아쉬워 하는 사람은
가족들과 우리 가정의 팬(?) 몇분 혹은 미혼밖에 없다.

*
우리도 그렇게 될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직 크게나 소소하게나 싸운 적도 한번 없고
만나면 서로 좋기만 하고
아직 연애하는 거 같겠네~ 라고들 말해도
연애할때도 롱디여서 힘들었는데
한번씩 속도 모르고 "주말부부라고? 최고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얄미울 때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 몸만 버스에 태워 병원에 가는 동안에는
맘이 찌릿찌릿. 눈물은 신기하게 참으려고 하면 터져버리고 오빠를 보고있으면 멈춰버린다.
사실 떠나는 아침부터, 그전날 밤 잠들기 전부터 우울하다. 오늘만해도 차표 시간을 미룬걸.

떨어져있으면서 몸이 편한게 나을까,
붙어있으면서 쓰러져 있는 게 나을까.
겪어보기전엔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함께 있는 것에 한표! 해보련다.
'되지도 않는 위로'를 '마주보며' 할 수 있으니까.
이제 115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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