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인턴이야기
specialty, specificity
seineee
2016. 6. 3. 23:12
인턴을 하면서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무슨 과를 할 것인가' 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련이 가능한 과는 다음과 같다. (더보기 클릭)
원래는 산부인과를 하고 싶어서 서브인턴도 해보고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진짜 내가 갈만한 길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된다.
최근에 읽은 어떤 글에서
모든 하고싶은 일에는 하기싫은 일 또한 그림자처럼 붙어있다는 걸 얘기하면서
아이들이 좋아 소아과를 선택한 사람은 진상부모를 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걸 깨달을 것이며
생명의 탄생에 도움이 되고 싶어 산부인과를 선택한 사람은 같은 손으로 임신중절 또한 해야하는 걸 알게 될거라고,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배우고 싶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앞으로 남은 임신출산육아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평생 on call로 살만한 마음이 있는가...
내가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나만의 speciality를 만들어서 좀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선교지나 봉사활동을 갔을 때 여자의사로서는 산부인과가 최고의 전문분야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만의 기술, 나만의 무언가.
그런 것을 만들려면 사실 평생을 바쳐도 어렵다.
학계에서 잘 나가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지금은 너무 크게만 느껴진다.
뭘 하고 살아야 할까.
요즘은 그래서 안과나 소아과 같은 데도 생각중이긴 한데..
이러나 저러나 진로고민은 평생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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