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질문
seineee
2017. 4. 19. 02:45
20살때였다.
집에서 최대한 멀리 가보겠다고 강원도로 떠났다.
원동력은 한학기만에 흥미를 잃은 대학생활이었고 불을 붙인건 허니와 클로버였다.
그렇게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은 별 소득없이 공허했다. 파랑새는 집에 있는 거니까. (하지만 찾아 헤매던 '나'도 그해 그계절에 만나긴 했다)
*
계획한 장기여행이 무산된 후 내가 정말 하고싶었던 게 뭔지 고민해본다. 애초에 왜 여행이 가고싶었던걸까. 특별한게 없을 줄 알면서도 굳이 떠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롱디연애에서 주말부부로, 각자 병원에서의 삶에 닳고닳아 우리 둘만 치열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갖고싶었다. 음. 40여일의 투백수 시절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뭘까. 나는 뭘 하고싶은걸까. 뭘 해야 이 풍랑이 가라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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