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31.
올해는 매일의 내 기분을
좋은 날은 ● 그럭저럭이면 ● 정말 아닌 날은 ●로 다이어리에 점을 찍어놨는데
빼먹은 날도 있긴 있지만 어찌 절충되어 그 결과는!!
● 207일 ● 84일 ● 46일
이렇게 나타났당
2008년을 시작하면서 나는 올 해가 엄청난 해가 될거라고 반예감 반선포 식으로 말했었고
마지막 날 돌이켜보는 2008년은 21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나는 고통의 역치가 높은 사람이다.
작년 이맘때의 일기를 보면
'두려워 하지도 않고 작은 것에 아파하지도 않는
깨어지지 않는 단단한 스무살을 보냈다 라고 생각하게 해주세요'
라는 말이 적혀있다.
굳이 이렇게 바라지 않더라도 나는 충분히 단단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정, 내 힘, 내가 내 인생에 거는 기대는 나 자신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나보다 훨씬 더 크신 그분, 나의 JC가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2008년은 말그대로 엄춴난(발음그대로 읽어주기 바란다) 은혜 가운데 나를 고쳐주시고 회복시켜주시며 보여주시고 감당못할 사랑도 주시고 나를 꾸짖어 주시며 필요한 대로 채워주시고 어느 해보다 가장 신실하게 나의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내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을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더니 내가 주님보다 더욱 사랑하려는 무엇이 나타나자 처음엔 '내게 시간을 좀 내주렴' 하고 부탁하시다가 내가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있으니까 그것을 확실하게 쳐버리셨고 그저 더욱 주님을 사랑하는 길밖에 없다고 고백케 하셨다.
다이어리에는 초록점이 대부분이지만 빨간점이 더 강렬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각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사람의 마음때문이리라.
하지만 그 날들에 대해 넌 왜 이날 행복하지 못했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닥을 치는 날일수록 등돌렸던 나를 떠올리고 내게 주셨던 위로를 떠올린다.
우리는 알고 있다.
2009년도 '으레' 초록불이 켜지는 날이 있고 빨간 불이 켜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날 저런 날 모두다,
지금 2008년을 바라볼 때의 느낌처럼 결국 좋은 날들, 내 인생의 잊지못할 반짝이는 순간들이라는 것또한 알고 있다. 그저 내 할 일은 더욱 주를 사랑하고 매일 고백하며 그 계획 안에 즐겁게 사는 것뿐.
기도와 감사가 넘치는 2009년을 기대하며.
2008년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