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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잡다한 얘기

seineee 2021. 1. 27. 22:54

1. 벌써 1월이 며칠 안 남았다니 시간 너무 빠르다.
하루에 신문 앞뒷장 꽉꽉 채워 수술하다보면 겨울도 금방(?) 끝이 나겠지. 끝이 나야지 암요암요

2. 결국 생색만 오진 채 국시는 치러지고 코로나 노예로 끌려갈 운명이 분명한 칭긔들이 인턴으로 곧 들어올 것이다. 이와중에 그분의 따님도 계시기에 아주 인상깊은 연차가 될 듯하다. 과연 잘해도 본전인 그의 인턴 생활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3. 친구가 내 생일에 둘째를 낳았다. 둘째가 없을 것처럼 많은 것을 물려주었기에 배넷저고리가 부족하다는 말에 집안을 뒤져서 옛날 옷가지들을 찾는데 딱 몇 벌, 내가 아까워서 어디 주지도 않은 옷 몇 벌이 안 보여서 며칠동안 성질이 났다. 살림을 나도 하고 엄마도 하고 시어머니도 하는데 아무도 손 댄 사람이 없고 사라져버린 것들은 이사갈 때나 나오려나. 진짜 아직도 어디 갔는지 알 수가 없다.

4. 이번주는 인턴이 없는 주(그만둬서 없다)라서 인턴잡 1년차잡 2년차잡 3년차잡을 다 하고 있다. 차라리 저년차일 때는 몸은 힘들어도 머리가 아픈 적은 없었는데 요 며칠 스케줄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오늘 정말 출근하기 싫었다. (물론 땡땡이치면 애랑 놀아야 함 -.-) 지나고나면 별 거 아닌 일이라 스트레스 받지 말자, 화내지 말자(올해 내 목표) 라고 다짐하지만...

5. 아동학대 사건때문에 엄마들 카톡방이나 기타 여러 곳이 난리다.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6. 이재철 목사님의 가정교육관에 대한 기사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렇게 키울 수 있을까 이전에 그렇게 키울 준비가 되어 있을까 라는 부족함과 두려움이 있다. 자기만의 것, 그게 장점이든 단점이든 무엇이든 요즘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서 많이들 모른다. 그래서 정형화된 길만을 추구하거나 혹은 방황한다. 물론 나역시도 나를 찾는 교육을 나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당장 시간이 주어지면 뭘하고 지내고 싶은지 모르는 나인지라... 우리 아이는 교육을 먼저 권하지 않고 자기가 먼저 배우고 싶은 걸 찾아가는 아이가 되었으면. 물론 그전까지는 좀 이끌어 주어야겠지만. 약간의 방임형, 필요한 경우에 넛지만 주는 정도의 교육. 과연 나와 내 남편이 그걸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좀 해야 이상한 영어선교학교 같은 데에 빠지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 나갈텐데.
아 부러움과 한숨과 부러움과 한숨.
https://mnews.joins.com/article/23978393

알고보니 아빠가 이재철…목사 아들 ‘30호가수’의 인생 비밀

"대부분 사람이 자식을 직선 위에서 키웁니다. 그런데 직선 위에는 절대 행복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mnews.joins.com


7. 아직 진행중인 이야기지만 억하심정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있었다. 전화위복이 될거라고 하지만 그게 당장 위로가 될 리가.

8. 코로나때문에 정말정말...
마음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디 못 가고 이런건 이제 억울하지도 않고 답답하지도 않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이런 건 아니지만
죽음에 대해서 간혹 생각한다.
그럼에도 살아남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냥 모른척 하고 싶은 것들이 코로나때문에 선명해질 때마다 답답하고 또 화가 나고 부끄럽기도 하고.
일단 좀 맘 편히 하루 푹 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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