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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이 바닥이 좁아

 

이번주엔 새로 지어진 병원에서 실습했는데

본원에서 어느정도 일 잘하는 사람들만 쏙쏙 뽑아 새 병원으로 보내느라

본원 병동에 신규만 4-5명씩 있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새 병원엔 신규보단 3,4년차 이상 쌤들이 많이 가고...

안 그래도 팍팍한데 더 힘들다고 하긴 하더라.

 

암튼 새 병원 실습 중에 지나가다 간호사 쌤 한분과 마주쳤는데

예전에 간호대 실습할 때 ICU에서 프리셉터 해주셨던 선생님으로

그렇게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맨날맨날 만난 것도 아닌데

그분이 나를 어디서 많이 봤는데... 갸웃하면서 빤히 쳐다보시길래 인사를 안드릴 수가 없어서

 

"아 저 예전에 간호대 다닐때 선생님이 프리셉터 해주셨어요" 라고 했더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너무 익숙해서 그랬다고 하시면서

공부를 또 해서 의전원에 갔냐며, 대단하다고(대부분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나는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다)

자기는 주사실에 있으니까 다음에 또 인사하자고.

 

나는 원래 얼굴 기억 잘하지만 그렇게 기억 잘하는 분은 또 처음이라 ㅋㅋ

내가 뇌리에 깊게 남을만한 일을 했던걸까...

그분은 일을 야물게 잘하고 잘 가르쳐주셔서 실습 때 참 감사했는데.

 

암튼 누구를 언제 어디서 마주칠 줄 모르고.

'착한 척'하라는 R쌤의 목소리가 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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