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그대로행복해 (522) 썸네일형 리스트형 돌아가기 문을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문을 닫으면 열 자가 없으신 하나님하지만 항상 한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열어놓으셨던 주님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함을 알려주시려고,떠난 탕자의 형처럼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저에게 어떤 것을 알려주시려고이런 날들을 주심을.. 알고있습니다.잘 버틸수 있는 새 힘과 지혜를 주세요.돕는 손길에 감사하게 해주세요.… 초등학생 엄마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도 초등학생 엄마가 되는 것일까?아직도 레벨에 비해 너무 큰 과업이 주어진 것만 같다.아이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아주 아주 미성숙하고 단순했던 인간관계를 지나조금 더 복잡하고 무게와 부피감을 가진 감정들을 다뤄야 할테고그러면서도 학습은 해야하며 놀기도 해야하고 자라기도 해야하는데당장 오늘만 해도 운동장에서 더 놀고싶다는 아이를셔틀시간에 맞춰가려면 지금 바로 가라고 다그쳐야 하는 (그것도 바로 옆이 아닌 전화통화로),애써 끼워 맞춰놓은 학원스케줄인데 학원이 시시하고 재미없다고 하는 아이를 달래야하는,하고싶은 것만 하게 할 수도 없고하기 싫은 걸 억지로 시키고 싶지도 않은아직도 나도 그걸 잘 못하고 억지로 살고있는데 엄마라는 이유만으로아이를 다그치고 달래가며 독립을 시켜야 한다니.. 2024/12/31 습관이란 게 참 무섭게도 12월이 다 지났는데도 한참 연말 글을 쓸 마음이 들지않더니1월이 다 지나가고 나서야 조금 돌이켜보는 2024년.사실 2024년을 회고하기엔 12월에 국가적인 이슈들이 많아 모두가 혼란스러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2024년은 길고 지리했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시험을 보고 전문의가 된 해였고두번의 돌끝맘을 완수하였으며7세와 2세를 돌보는 아이 엄마로서 행복하기도, 지치기도 한 해였다.시터가 잘 구해지지않고 어린이집도 시기를 놓치고 할머니들은 편찮으시고나는 일을 해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내가 손을 대지 않는만큼 자라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각자의 보법으로 잘 크고 있었고결정적인 타이밍에 막내가 입원하고 응급실에 갔던 몇 번의 순간을 제외하면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롤러코스터 다사다난한 육아에도디지라는 법은 없다가 또 고난을 안겨주었다가요즘 새로운 맛의 단짠육아를 제대로 맛보고 있다.엄청나게 들어가기 힘든 학교에 뽑기로 붙었는데셔틀이 문제여서 맹모삼천지교를 해야 한달지그와중에 애는 잘하고 있달지막내는 영영 어린이집 반이 안만들어져서 못갈거 같더니갑자기 반 만들어진다고 연락이 온달지좋은(?) 연재처가 생긴달지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지만나락에 갔다가 고점에 갔다가진짜 하루에도 몇번씩 희로애락애오욕 여름의 마지막날 하던 일을 멈추고 나름의 방학을 가졌다. 병원을 관둔건 아니고, 여러 일 중 한가지. 특별히 나아진 것도 달라진 것도 메꿔진 것도 없지만 그냥 이 시간을 통해서 내가 할만한 것, 하고싶은것, 에 대해 고민을 좀 했고. 쉬기도 했고 좌절도 하고 현타도 맞고. 그동안 깨달은 몇가지를 써보자면 - 사기와 불법을 저지르면 너무 쉽게 돈을 벌고 그에 비해 처벌도 거의 받지 않는다. - 카카오 이모티콘은 자선사업과 희망고문을 너무 많이 한다. - 내가 의사를 못하는 상황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게 현재로선 없다. - 나는 생각보다 분쟁을 지켜보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었고 답답한 이야기만 하는 걸 못 견딘다. 올 여름의 감상으로는 좀 웃기긴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잘 크고 있고 너무 잘 큰 나머지 성장통이 씨게 와.. 여름방학 20대에 생각했던 여름이란 산 것은 더욱 살고 죽은 것은 더욱 죽는, 살아있는 것만 더욱 생동하는 그런 계절이었다. 더 살아있어야지. 하며 가을이 오지 않는 마냥, 이리저리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며 살았다. 이제 1년에 몇 안되는 연차를 쪼개니 아이랑 보내는 시간도 어중간 휴식시간도 어중간한 것이 그 무엇도 만족시키지 못 하는 여름휴가를 계획할 수 밖에 없다. 언제쯤이나 끝날까. 언제까지 미뤄야할까. 너무 늦은 4년차 후기 길었던 수련이 끝났다.가을턴이라 수련이 끝난지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 블로그에서 마무리 해야하는 걸 다 못한 느낌이라..첫째 돌쯤 들어가서전공의파업 코로나 유산 하극상 임신 출산둘째육아까지환타는 아니었는데 굳이 따져보자면 삶타 라고 해야하나누구나 겪을수 있지만 아무도 안겪는 일들을유난히 나에게 겪게 하신 것만 같다.(나보다 더 징한 일들도 많긴 하겠지만…)전공의든 펠로우든 누구든 풀텀까지 일하다가 애낳는 이야기는 아직도 심심찮게 들리는데나도 그런 훈장아닌 훈장을 얻을 수 있을 줄 알았건만그걸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셨는지 날 바지런하게 내보내신 그 누구에게,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하고 싶다.덕분에 내가 상대적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많이 깨달았고.. 인과응보도 알게되고. 지긋지긋해서 뒤도 안돌아.. 2023/12/31 몇시간 후면 새해가 되는군 남편은 막내 재우러 가서 같이 자는 거 같고 .. 올해는 매 순간 산너머 산을 고비고비 넘는 것 같았다. 수련, 출산, 남편이직, 유치원 이슈, 페어, 마통, 시터문제, 그리고 아직 남은 전문의 시험까지 한 번에 하나씩만 우아하고 여유있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공룡능선처럼 말도 안되는 고비가 있었나 하면 또 예상보다 수월하게 넘어온 고비들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누릴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의 충만함을 알았고 내가 진심으로 대하는 일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고, 확인받는 순간들이 꽤 자주 있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출산 전후로 잠못들게 하던 힘든 일들은 아이들의 존재를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 둘째를 낳고 기르면서 비로소.. 이전 1 2 3 4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