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복과 기쁨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돌아가기 문을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문을 닫으면 열 자가 없으신 하나님하지만 항상 한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열어놓으셨던 주님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함을 알려주시려고,떠난 탕자의 형처럼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저에게 어떤 것을 알려주시려고이런 날들을 주심을.. 알고있습니다.잘 버틸수 있는 새 힘과 지혜를 주세요.돕는 손길에 감사하게 해주세요.… 초등학생 엄마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도 초등학생 엄마가 되는 것일까?아직도 레벨에 비해 너무 큰 과업이 주어진 것만 같다.아이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아주 아주 미성숙하고 단순했던 인간관계를 지나조금 더 복잡하고 무게와 부피감을 가진 감정들을 다뤄야 할테고그러면서도 학습은 해야하며 놀기도 해야하고 자라기도 해야하는데당장 오늘만 해도 운동장에서 더 놀고싶다는 아이를셔틀시간에 맞춰가려면 지금 바로 가라고 다그쳐야 하는 (그것도 바로 옆이 아닌 전화통화로),애써 끼워 맞춰놓은 학원스케줄인데 학원이 시시하고 재미없다고 하는 아이를 달래야하는,하고싶은 것만 하게 할 수도 없고하기 싫은 걸 억지로 시키고 싶지도 않은아직도 나도 그걸 잘 못하고 억지로 살고있는데 엄마라는 이유만으로아이를 다그치고 달래가며 독립을 시켜야 한다니.. 롤러코스터 다사다난한 육아에도디지라는 법은 없다가 또 고난을 안겨주었다가요즘 새로운 맛의 단짠육아를 제대로 맛보고 있다.엄청나게 들어가기 힘든 학교에 뽑기로 붙었는데셔틀이 문제여서 맹모삼천지교를 해야 한달지그와중에 애는 잘하고 있달지막내는 영영 어린이집 반이 안만들어져서 못갈거 같더니갑자기 반 만들어진다고 연락이 온달지좋은(?) 연재처가 생긴달지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지만나락에 갔다가 고점에 갔다가진짜 하루에도 몇번씩 희로애락애오욕 안녕 기쁨아 이제 기쁨이를 만나기 10시간도 남지 않았다. Midnight npo잊어버리고 물을 마실 뻔 했다. (물론 clear water는 2시간 npo임.. 하지만 난 임산부니께) 별로 믿지않는 한약까지 먹고 운동을 해가며 어렵게 찾아온 둘째인만큼 귀하고 또 아쉬운 생각도 들고 (하지만 셋째는 없을 것이다…) 숨도 못쉬게 누워있는게 힘들지만 또 어느날은 아 이 태동이 그리워지겠다 하며 애낳고 환각느끼는 건 아니려나 ㅋㅋ 하면서 ㅋㅋㅋ -참고로 축복이는 안에서 딸꾹질을 많이 하고 골반을 훑는 태동을 많이 했는데 기쁨이는 와다다 탭댄스+큰동작+사방 스트레칭+포지션 체인지때마다 우당탕탕 이런 느낌의 태동임 임신 중에도 여러가지 미친 일들의 향연이 있었지만 얻은 건 나고 잃은 건 상대방이라는 생각뿐. 그마저도 일을 쉬.. 기쁨 안녕 여름에 좋은 일이 생기면 마실까 하고 까바를 사놨는데 술을 마실 수 없는 좋은 일이 생겼다.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 둘째 소식. 얼떨결이라는 말이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딱히 실감이 안 났다. 첫째 때는 일도 안하고 집에 혼자 있다보니 입덧과 온갖 증상을 고스란히 느꼈다면 이번엔 매일 일하는 데 바빠 집에 오면 쓰러져 있기 일쑤. 사실 그것보다는 당직때문에 의국에 생긴 파동이나 그 후폭풍으로 타인의 환멸나는 이면들을 겪으면서 인류애가 아작난 게 한 몫했다. 그렇게 진찰을 받던 중에 임신이 아니고 고사난자(blighted ovum)라는 얘길 듣고 이것 역시 실감이 안나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일주일을 기다렸다. 딱히 엄청 기쁜 느낌은 아니었는데 주변에 알린 곳은 왜 그렇게 많고 또 찾아본 건 많은지. 여담으.. 맘과는 다르게 날씨가 너무 좋다. 아침엔 없는 엄마 우리집 아기에게 나는 ‘아침엔 없는 존재’라서 일어나서 내가 없어도 나를 찾지도, 보채지도 않는다. 아침에 내가 있는 날엔 그저 약간 놀랍고, 반가워 할 뿐. 그래도 저녁엔 대부분 집에 오기 때문에 자기 전(보통 8시)까지 집에 안 오면 기다리고 잠을 안 자다가 페이스타임이라도 해야 훌쩍이면서 잠에 든다. 늦잠에서 깨는 동안 어머니랑 당연하게 잘 놀고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면서 갑자기 느껴진, ‘아침에는 없는 엄마’. 내가 맨날 외박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지, 당직날엔 하루종일 얼굴 한번 못보고 지나가는 날도 있는데 아이는 어떤 마음일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어쩔 수 없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다. 그 아이 어제 간사님 어머니 부고 소식을 듣고 퇴근 후에 잠깐 갔다가 뵌지 오래되어 못 나눈 이야기들을 하고 간사님이 축복이가 보고싶대서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장례식장에 다시 왔다. 아마도 아버님 장례식때는 걷지도 못하고 너무 어려 기억이 잘 안날거고, 오늘은 영정 앞에서 축복아, 이 할머니가 하나님만나러 가셨대, 우리 이 앞에서 기도하는거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할머니가 하나님 만나 평안하게 해주세요 가족들을 위로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니까 희한하게 알아듣고 자기도 앉아서 두손모아 기도한다. 그리고 밥먹으면서 놀다가도 손을 잡아 끌면서 기도하라고 앉히는 일을 몇번을 했다. 이 아이의 영혼을 주님 기억하시고 간직하게 해주세요.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