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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ㅇ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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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 ​ 이게 뭐라고 이렇게 애가 탔을까 싶기도. 우리 인생에 또다시 처음 겪는 일들이 시작된다.
주연 무슨 얘길하다가 인생의 주연에 대한 말이 나왔다. 철학적인 얘기는 아니고. 오빠가 내 인생의 주연은 내가 아니라 너야. 난 조연이야. 그리고 은형이의 인생은 은형이가 주연이야. 라고 하면서 시작된건데 이게 써놓고 보니 엄청 로맨틱한 말인데 사실은 결정장애때문에 본인 인생의 주연이신 내가 결정해달라는 의미에서 저렇게 말한것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아니야! 오빠도 내 인생의 주연이야! 남주야! 오빠가 그러면 나도 조연할래! 주연님이 정해! 라고 서로 주연자리 미룸.....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자기의 삶이 빛나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빛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삶이라 항상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남편(물론 이것도 결정을 넘기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지만 ㅋㅋㅋㅋㅋ)이라 감사하다.
그대의 꿈 ​ 선택의 계절이다. 진로고민은 평생 할거라더니 아직 30대밖에 안됐지만 책임질 것들이 늘어나면서 어느 하나 쉬운 결정이 없어보인다. 꿈과 욕심과 능력의 괴리를 겪을만큼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진로결정할 때면 다시 그 회오리에 휘말리는 것이다. 아무것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싶은 분야에서 얻고싶은 성과를 얻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거의 여리고성 입성 수준일텐데. 남편이 학회에 다녀온 후에 한 말이 있다. “선수들이 어떤 의사한테 올까? 유명한 사람.” 그걸 지켜보는 나는 조금 힘들어도 노력해서 하고싶은 분야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과 하지만 이제까지도 힘들었으니 너무 힘들게 하지말고 적당히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계속 든다. 좋아하는 분야로 뭔가 한 발짝 다가갈땐 내가 다 proud한데 ..
팔불출 ​​ 1. 추석에 고향에 가는 내용의 광고가 나왔는데 "요즘 누가 저렇게 출발할 때부터 한복 입히구 가 애기도 불편하고 어른도 힘들구~" 했더니 옆에서 오빠가 "나! 나나!! 나! 난 출발할 때부터 입혀서 갈꺼얏!!" 이란다. "그럼 화장실 데리고 가는 건 오빠가 하기로 해" 라고 해줬다. 애가 생기기도 전에 팔불출 예약이다. 2. 때끼 때끼 때끼때끼때끼때끼
새로운 설렘 ​ 최근에 머리를 했는데 오빠에게 h2에 나올법한 첫사랑 스타일 머리아니냐고 했더니 정말 그렇다면서 자꾸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줄곧 흥얼거린다. 잘 어울리고 볼수록 예쁘다고 일주일 내내 말하시는 중. 나름 아이유 단발펌인데(ㅋㅋㅋ) 나도 만족스럽고 오빠도 넘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 이 얘길 다른 친구들에게 했더니 아직도 이렇게 설렐게 남았냐며 ㅋㅋㅋㅋ 그러게 아직 신혼이당!
170919 2주년 두번째 결혼기념일. 사실 아직 매일 신혼이고 평소에도 고마워 사랑해가 넘치는(?) ㅋㅋㅋ 중이라 특별할 게 없어보이는 날이지만 그래도 우리 둘만의 날. 맛난 외식하고 돌아와서 켠 티비에 장윤주씨 남편이 나와 묻는다. "언제까지가 신혼일까?" 그러게. 굳이 그걸 두부자르듯이 뚝 나눠야하나? 우리의 모습이 바뀌듯 사랑의 형태도 조금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깊이는 변하지 않기를.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아니고 좋을수록 고마울수록 더 표현하는 우리가 되길. 어둔 밤을 지나 당신을 만난 것처럼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거나 혹은 그 그림자에 함께 있어주길.
우리만의 무엇 "근데 의외로 둘이 잘 어울리더라." "그래?" "내가 아는 그 형은 막 웃기거나 엄청 재밌는 사람은 아닌데 또 형수님은 되게 잘 웃어주고 둘이 뭔가 맞는게 있더라고." "우린 어떤거 같은데?" "우린.. 내가 바보같은 걸 해도 @@이(나)가 잘 받아주니까.. 잘 맞지." ​ 나의 사랑하는 더벅머리 아저씨.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오- 항상 노래 뒷부분을 따라 불러주는 서로가 있어 다행이라는걸.
깨알같은 사랑 요즘 집에서 저녁을 같이 자주(?) 먹는 편인데 집에서 한번씩 해먹는게 우리 부부에겐 큰 일이어서 오늘은 간단히 김에 삼분카레에 달걀에 낙지젓갈 반찬에 먹고 오빠는 농구간다고 나갈 준비하는데 나 혼자 쉬려고 tv보면서 남은 김이랑 크래미 몇개 챙기는 모습이 방문 사이로 보였나보다. 오빠가 특유의 장난기어린 웃음을 띠면서 들어오길래 왜? 하고 물었더니 자기가 방문 틈새로 나를 계속 지켜봤는데 혼자 챙겨먹으려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였단다. ㅋㅋㅋㅋㅋㅋ 아까 갔던 네일샵에서 결혼하고나서도 설레냐고 물어보던데. 설레는 건 많지 않을순 있어도 이런 깨알같은 사랑의 순간들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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