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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복과 기쁨

안녕 기쁨아

이제 기쁨이를 만나기 10시간도 남지 않았다.
Midnight npo잊어버리고 물을 마실 뻔 했다.
(물론 clear water는 2시간 npo임.. 하지만 난 임산부니께)

별로 믿지않는 한약까지 먹고 운동을 해가며
어렵게 찾아온 둘째인만큼 귀하고 또 아쉬운 생각도 들고
(하지만 셋째는 없을 것이다…)
숨도 못쉬게 누워있는게 힘들지만
또 어느날은 아 이 태동이 그리워지겠다 하며
애낳고 환각느끼는 건 아니려나 ㅋㅋ 하면서 ㅋㅋㅋ
-참고로 축복이는 안에서 딸꾹질을 많이 하고 골반을 훑는 태동을 많이 했는데 기쁨이는 와다다 탭댄스+큰동작+사방 스트레칭+포지션 체인지때마다 우당탕탕 이런 느낌의 태동임

임신 중에도 여러가지 미친 일들의 향연이 있었지만
얻은 건 나고 잃은 건 상대방이라는 생각뿐.
그마저도 일을 쉬니까 참 별것도 아닌걸로 힘들어했다는 기분이 든다. 역시 좀 쉬어야 해…
삶이 단순해야 쓸데없는 걸로 스트레스를 안받음..

쉬는 동안 돈들여서 집정리도 하고
묵혀놨던 몇년전 육아템들과 새로 받은 옷과 물려받은 옷과
생전 이용안해보던 당근마켓에서 업어온 육아템들로 거실 한구석을 채워넣으면서
나름 첫째와 질적으로 깊은 시간을 보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알랑가몰라.. 근데 또 내 노력이 얼마나 본인 마음에 충족되었는지는 나도 모름)

첫째랑 떨어져 병원에 입원해서 혼자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니.
축복이때는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는 말 들으면
막달에 덥고 숨차죽겠는데 그게 무슨 도움되라고 하는 소리인지? 하면서 속으로 짜증을 엄청 냈는데
이제는 그 말이 무슨 뜻인줄 알기에 ㅋㅋㅋ
내 스스로도 그래 지금이 낫지 하며 버티고 버티다가
드디어 찾아온 디데이…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는 왜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아이의 출생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지점으로 설정했는지 알 것 같다.

그래도 당분간 멀리 못가니까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마지막 만삭 기념사진을 몇번씩 찍고
미리 둘째 육아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내 나름의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과연 진짜 둘째는 그저 사랑일지 (그런 식으로 편애하는 거 같은 발언하기 싫음.. 실제로 그렇더라도 참을 거임 ㅠㅠ)
나오면 순딩이일지
누나는 과연 퇴행을 어느정도로 할지
나랑 남편은 많이 안 늙고 잘 버틸 수 있을지
우리 가족과 또 어떤 관계를 잘 맺어가며 살지…

영과 육이 건강한 우리 가정되길,
지혜와 기쁨과 체력을 주시길.
기쁨아 곧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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