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기에게 나는 ‘아침엔 없는 존재’라서
일어나서 내가 없어도 나를 찾지도, 보채지도 않는다.
아침에 내가 있는 날엔 그저 약간 놀랍고, 반가워 할 뿐.
그래도 저녁엔 대부분 집에 오기 때문에
자기 전(보통 8시)까지 집에 안 오면 기다리고 잠을 안 자다가 페이스타임이라도 해야 훌쩍이면서 잠에 든다.
늦잠에서 깨는 동안 어머니랑 당연하게 잘 놀고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면서 갑자기 느껴진, ‘아침에는 없는 엄마’.
내가 맨날 외박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지,
당직날엔 하루종일 얼굴 한번 못보고 지나가는 날도 있는데
아이는 어떤 마음일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어쩔 수 없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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