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란 게 참 무섭게도 12월이 다 지났는데도 한참 연말 글을 쓸 마음이 들지않더니
1월이 다 지나가고 나서야 조금 돌이켜보는 2024년.
사실 2024년을 회고하기엔 12월에 국가적인 이슈들이 많아 모두가 혼란스러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2024년은 길고 지리했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시험을 보고 전문의가 된 해였고
두번의 돌끝맘을 완수하였으며
7세와 2세를 돌보는 아이 엄마로서 행복하기도, 지치기도 한 해였다.
시터가 잘 구해지지않고 어린이집도 시기를 놓치고 할머니들은 편찮으시고
나는 일을 해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내가 손을 대지 않는만큼 자라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각자의 보법으로 잘 크고 있었고
결정적인 타이밍에 막내가 입원하고 응급실에 갔던 몇 번의 순간을 제외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것을 주기적으로 경험한 해였다.
(사실 언젠 안 그랬냐만은..)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건 사람과 내 펑션의 문제인데
다행히.. 이미 많은 곳에서 밝혀졌듯이.. 내 펑션은 항상 급하게 끌어올려지기 때문에.. ㅋㅋㅋㅋ
큰 불평불만없이 다니고 있고
다만 요며칠 돈은 벌어서 뭐하나 빚 갚는데만 쓰는데 - 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있는 것을 제외하면
겉으로는 큰 문제없이 살아가는 중이다.
문제없이 보이는 삶을 위해 많은 에너지가 드는 것이 문제.
25년의 목표는 어영부영 사는건데
어쩔수 없이 또 열심히 살 것 같고,
(왜냐면 나는 학부모가 되니까 열심히 초1 하교후 스케줄을 짜지 않으면 어떻게 될 수도 있는 워킹맘이고
지금 이 순간 나를 충만히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나가는 삼십대 후반이니까)
그냥 언제나 그랬듯, 결국엔 stable하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숙명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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