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early 0:00

2022/12/31

오랜만에 글을 써 본다.
지금 이미 새해가 되버렸는데 일단 잠이 오고 내일 아침에 떡국끓여야하니까 송구영신 글은 자고 일어나서 쓰는걸로.

—————

23.1.4에 쓰는 송구영신

살면서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심지어 상대방은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나름 노력했던 관계에서 등돌림을 겪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나를 돌아보고 그들을 돌아보고
나에게 남아있는 진짜 위로자들이 걸러지는 경험
어떤 관계에 집중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마음정리를 하게 해준 한 해였다.

어릴 적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상처받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성숙하지는 않지만 그 시절보다는 조금 더 능숙하게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무너지니 그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인생무상.. 노잼 핵노잼..
새로운 것도 없고 기대할 것도 없는
언제 끝날지만 바라보는 건조하고 지친 존버 생활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봄이 끝나갈 무렵부터 동생의 추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새롭게 집중할 수 있는 일이면서
현재 내 상황으로는 못 만날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그런지
노잼인생의 큰 활력소가 되었고
그 후로 논문도 어셉되고
소재때문에 공부도 케이스도 더 집중해서 보게되고
⭐️둘째 임신도 되었다⭐️

우연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은 일은 좋은 일
그림부캐가 복둥이다 복둥이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

진짜 수련의 끝의 끝에 온 지금
체력도 떨어지고 몸도 무겁고 축복이도 아파서 입원하느라 12월 내내 한 해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지만 (매해 만드는 달력도 아직도 못 만듬)
내 새해는 아직 시작이 안 되었기에 ㅋㅋㅋ
언제는 뭐 1월1일이 새해였나요 그냥 빨간 날이죠 ㅋㅋ
(아마도 내겐 출산하는 날이 새해일 거 같음 ㅋㅋ)

아무튼 새롭게 시작하고 마무리되는 새해를 다시 기대해보며…
큰 깨달음과 도 닦는 마음을 선물해준 2022 안녕.

반응형

'yearly 0: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2/31  (0) 2023.12.31
2021/12/31  (0) 2021.12.31
2020/12/31  (0) 2020.12.31
2019/12/31  (0) 2019.12.31
2018/12/31  (0) 201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