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하게도 1월 1일에 신년맞이 글을 써보려고 메모장을 열어 한 줄 남긴 것이 실현이 되었다.
최근 몇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새해의 시작은 3월이었기 때문에 1월 1일에 대한 큰 의미는 없지만..
당직폰을 들고 있는 한 해의 마지막날이라니.
뭔가 의미있어 보이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고 궁상떨기 좋은 상황인듯. ㅋㅋㅋ
아이를 낳은 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급격한 감정변화와 또 얼떨결에 시작한 수련생활이
하나 하기에도 쉽지 않고 병행하기에는 멘탈의 용량이 딸려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어려웠던 최근이었다.
다행히 두 어머니와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남편 덕분에 어찌어찌 버텨가고 있다.
내가 나의 시간을 갖는 것, 꼭 필요한 사회생활이 아닌 친목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자꾸 들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아보이는 남편과 자꾸 비교하고 혼자 억울해 했는데
내가 전공의여서... 주변 친구들도 다 애낳고 키우느라 맨날 랜선만남만 하다보니 괜히 옆에 있는 사람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내년에는 하루에 한 줄이라도 글쓰기를 하고
내 시간을 가지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연습을 하고
또 그만큼 축복이를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 놀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길.
올해를 생각하면 아버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속으로 미웠던 적도 많지만 그 많고 깊은 사랑을 받기엔 내 마음 그릇이 너무 좁고 약해서, 어린 무지에 그런 것이었음을.
내년엔 더 사랑하고 공부하는 내가 되어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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