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early 0:00

2018/12/31

2019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들으며 2018년 소회를 적어본다.


처음 겪어보는 일들이 많았다.

임신과정 뿐만 아니라 입덧을 피해 시작한 일이 그랬고

남편과 아주 장기간 여행(태교를 빙자한 역마살달래기)를 하였고 - 스페셜땡스투 시애틀언니, 뉴저지이모, 캐나다아줌마

더운 여름이 다 지나고 아이를 낳았고 -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원장님 감사 또 감사합니다

연어마냥 아이를 데리고 회귀하였고

내가 낳은 이 작은 세계로 인해 난 백일당직에 버금가는(혹은 더할지도 모르는) 체력과 멘탈소모를 겪었고

주변의 모든 어른들이 이 아이의 눈짓 손짓 하나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았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정(이젠 커플에서 가정이 된)을 중보하며 축복하며 도와주시는,

내가 이전에 신경쓰지 못했던 감사함을 수많은 분들을 통해 느꼈다.


내 몸도 바뀌고 우선순위도 바뀌고 세상을 보는 눈도 미세하게 더 넓어졌다.

여전히 삶은 과제처럼 남아있고 결정해야할 일도 그에 대한 책임도 제약도 더 늘어났다.

집에 웃음이 많아졌고, 나는 잠이 줄었다.


이렇게 무심하고 애정이 없는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아기에게,

잠을 너무 곤히 자서 안타깝기도 하고 얄밉기도 한 남편에게,

육아의 팔할을 분담해준 엄마에게,

두말할 필요없는 동생에게.

그리고 나 잘난 줄 알고 적당히 맘대로 사는 나를 그래도 항상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그리고 매우 감사합니다.


반응형

'yearly 0: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2/31  (0) 2020.12.31
2019/12/31  (0) 2019.12.31
2017/12/31  (2) 2017.12.31
2015.12.31  (0) 2015.12.31
2014/12/31  (0) 201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