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에 있는 빈 칸과 조우했을 때의 기분은 결코 평안하지 못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 할 지 모를 뿐더러 그보다 먼저, 빈 칸의 공허함에 무릎꿇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유쾌하지 못한 만남은 인생에 적어도 꼭 한번쯤 찾아오게 되어있다.
존재의 이유를 찾을 때, 자신의 한계 혹은 제로점을 만났을 때, 의지하는 것이 무너졌을 때, 목적이라고 믿었던 것이 더이상 아니게 될때...
그럴 때 많은 이들은 이 빈 칸을 술로 달래보려고도 하고, 담배로 채워보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외로움을 없애려고도 하고, 그것이 부족하면 애인으로 메꾸려고도 하고, 혹자는 지식이나 부, 권력의 축적 같은 자아실현을 통해 자위하려 한다. 그러나 허무하다. 외롭다. 부질없다. 유한된 세상의 것들로는 끝없는 블랙홀을 채울 수가 없다.
왜냐면 그 빈칸은 만들어 질때부터 딱 한가지 열쇠로만 열리고 가득찰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그 빈칸을 만드신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이다.
그 사랑으로 가득하게 되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더이상 애인에게 왜 더 사랑해주지 않냐고 보채지 않게 된다. 유한한 삶이 무한한 하늘소망으로 가득하다. 가족에게 마저도 무시당했던 작고 비루한 양치기 다윗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 라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빈 칸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나.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주님이 아닌 무엇을 주인 삼았나.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하여 간직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는 짐 엘리엇의 말처럼 채워지지 않을 많은 것들로 거룩한 성전을 어지럽히는 수고를 말고 한가지만 기억하자.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며
내게 풍성한 삶을 예비하신 하나님,
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어주신 예수님,
우리가 방황하는 지금 이순간도 우릴 위해 울며 기도하는 성령님이 계신다는 사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2009.09.13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