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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들어주기

작년에 면접볼때 교수님께서 내게
"만약 시험전날 친구가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만나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 라고 했을 때 나는 "전화를 해봐서 내용이 심각하면 재시를 보더라도 만날 것 같다"고 했고,
"만약 내일 시험을 못보면 유급하는 상황이면?" 이라고 다시 질문이 나왔을 때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친구를 제가 있는 곳으로 부를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때 그렇게 대답해서인지 시험기간에 가끔 긴 시간 만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 마음은 상대를 만나면서 조차도 어렵다.
그런데 상대방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가난한 심령에 대한 긍휼함이 생긴다.
정말 말하고 싶어도 말할데가 없어서 나를 불러다 이야기한다 생각하면,
...
어찌됐든 그 이야기를 들어줄만한 사람으로 내가 간택(?)된 것이 감사하다.

오늘 그런 사람을 만나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비전이라는 것은 어떤 큰 그림이 아니라 내가 긍휼히 여기는 대상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이 말하는 가난한 자, 고아, 과부는 그 대상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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