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6월 딱 4년전이다. 그때도 사람들은 난 별로 관심없어하는 월드컵 때문에 들썩들썩였고 나는 바람보다 에어콘을, 햇빛보다 형광등을 쐬며 지냈었다. 햇빛 쬘 시간이 별로 없어 점심엔 담배냄새로 가득한 옥상에서 지하철이 상계역을 오가는 걸 구경하며 일광욕을 하고 저녁에는 오전에 배운걸 정리하고 풀면서 이따 심야로 영화 보러갈까 궁리하며 일지에 하루를 써나갔다. 그렇게 6월의 시험이 다가왔고 시험 본날 우리들끼리 내 비좁은 방에서 땀뻘뻘 흘리며 가채점하면서 앞날을 평가해봤었고 노량진에서 돈 한푼 없이 온 누구에게 엄청 짜증이 났었다. 시험결과는 사실 처참했다. 시험이란 걸 보게된 이후로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10점대 점수가 나왔었고 난 문과반으로 옮기게 되었다. 프랑스전하던 날이었던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친구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