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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1.

 

 올해의 마지막날이 된지 벌써 한시간이 되었으니 한번 송구영신 글을 써볼까.

2013. 엊그제만해도 손으로 년도를 적다가 2012라고 써서 다시 3으로 고쳤다. 이놈의 외계적인 년도는 아무래도 영영 친구가 될 수 없을지도... 백투더퓨처에서 미래로 떠났던 그 해, 2013년도는 내게 어떤 의미였으려나.

 

 지금 나의 모든 생활은 학업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2013이라는 숫자보다 본과 2학년이 어땠는지를 기억할 것이고 내년 또한 시험과 실습에 의해 날짜는 지워지고 요일만 남는 그런 해가 되겠지.

작년에 어렴풋이 기대했던 '본과 2학년은 좀 나아지겠지'하는 생각은 '내년에 PK되면 좀 나아지겠지'로 바뀌고 있고 내년 이맘때에 또 누가 실습이 쉽다고 했어! 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나오는 시간은 너무 괴롭고 힘들때가 있지만 중요한 건 작년에 비해 학교생활을 통해서 내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깨닫기 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 나를 비춰보았고, 또다시 넘어지고, 도움을 받아 일어나는 과정들이 있었다.

 

너무 서서히 바뀌어서 눈에 띄지 않는 진보들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진보를 지금은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날엔가는 그때 내가 바뀐 것 같다고 말하겠지.

 

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내 안의 진보가.

나를 더 좋은 의사로, 행복한 사람으로,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

 

내년에는 실습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텐데 우선 제일 중요한 같은 조원들을 잘 만났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나를 통해, 그들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그런 날들이 되기를.

 

 

2013년 12월 31일

으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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