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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1일

 

2012년의 마지막은 2013년 첫주까지 이어져서 12월 31일 당일에 송구영신 하지 못하고

그후로 블로거를 하기에는 고질적으로 게으른 내 성격으로 인해 작심삼일을 네번째하고 나서야

2012년을 떠나보내려고 한다.

 

새로운 해였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나를 만난 해.

 

학동은 너무나 익숙한 곳이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전과 다른 생각들을 같이 하게 되자

이 곳 또한 달라보이긴 했다. 물론 아주 새롭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새로운 건 정독실이 그런 모습이었다는 거 정도 ㅋㅋ

한꺼번에 133명을 동기로 맞이하게 되었고 1년동안 좁은 사회에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참 많은 일들을 겪으며 지내왔다. 이름은 옵세촌인데 옵세는 아무도 없는 ㅋㅋ 이제는 정말 가족과 같이 붙어지내는 옵세촌 식구들부터, 의전 사람들에 대해 내가 너무 기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던 사람들, 겉보기엔 전혀 전교 1등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다들 전교 1,2등 출신인(ㅋㅋ) 학부 친구들 ㅋㅋㅋ, 아직도 한번도 말을 안해본 동기들도 수두룩... 결론은 어디나 내편과 싫은 소리하는 사람들은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내 자신과 가장 많이 싸웠던 해였던 것 같다.

자고 싶은 나, 배고픈 나, 놀고 싶은 나, 쉬고 싶은 나.

학부때는 하고싶은 걸 하면서 해야하는 것도 하면서 살았다면,

지금은 하고싶은 걸 하기 위해 해야하는 걸 하고 있는 그런 현재 모습을 보면서 열심으로 뛰어다니던 예전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고, 그래도 수험생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하고.

차라리 이럴 거 같으면 학부 때 더 많이 놀고 경험해보게 다른 과를 갈걸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내가 간호대를 나왔기 때문에 이정도로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양가감정과 함께 이제까지 공부는 많이 했던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살이 빠져가면서(ㅋㅋ)까지 공부해본 적은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시간과 열심을 들여 공부를 했던 지난 1년이, 버텨준 내 자신이, 함께 위로하며 버틴 동기들이, 부모님이, 동생이,

그리고 모든 투정 다 받아준 그대에게 감사하다.

 

원래 의대에 들어갔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잘 몰랐던 세상의 일들을 또 배우고 듣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일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아가는 과정들.. 그렇게 하지 못해서 생겼던 일들, 나 혼자만의 판단으로 일을 그르쳤던 것들..

 

세운 목표가 많아서 다짐도 많고 그만큼 내 자신의 부족함도 너무나 많이 느꼈던 해여서,

결코 내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이기에 2012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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