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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교생실습

교직이수를 하게 된 처음, 아-주 처음 목적은

한빛고에 교생을 가자

라는 참 사소하면서 솔깃한 이유였고

이젠 오늘 밤 내일 밤이 지나면 난 기숙사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

 

회귀하는 연어 마냥 한빛고라는 내 마음고향에 가는 중에 양가감정이 생긴다.

졸업생이 아닌, 한빛고 학생이 아닌, 사회초년생의 시선의 필요와 그러나 다시 오지 않을 4주의 한빛고 생활 그 자체의 메리트. (그리고 특별히 5월이라는 점도 맘에 드는 구석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4주를 위해 4년 동안 말도 안되는 커리큘럼을

감당해야 했던 것은 어쩌면 억울한 노릇이었다.

특히 이번 학기는 교직에 대한 꿈이 있는 사람마저도 그 꿈을 접게 만드는 최악의 시간표와 과정이었기에 자칫 교생기간을 오기로, 욕심껏 살려고 할까봐 걱정이기도 하다.

 

오늘 채플 말씀이 저번주랑 같은 구절이었는데 내용이 약간 달랐다.

 

디모데전서 2장 2절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우리 중 몇몇은 위치로 인해 남을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에,

혹은 전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앞길을 걸어간, 디모데에게 바울처럼 내가 가는 곳에 미리 서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게 오늘 메세지였다.

 

그래서 어떤 결론이 났다.

반을 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배우고 (특히 선생님들께 배우고) 남들보다 한빛에서의 삶이 한 달 더 주어졌음에 감사하고 그것을 누릴 줄 아는 것.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많이 나누고,

내 삶으로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4주라고는 하지만 전원귀가와 공휴일로 사실 총 18일밖에 안되는데

2004년에 내가 419를 맞아 했던 다짐처럼 사랑할 수 있을 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아 그리고 2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했던 많은 고민들을 압축해서 이 기간에도 해보려고 한다.

그때의 마음들, 생각들, 그 마음과 함께 했던 바람, 향기, 풍경. 마음속에 많이 재생시키고 담아담아 오고 싶다.

 

2010.04.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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