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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턴이야기

선물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닌데 타지에 있다보니 마음이 흐물흐물해지나보다.
이전에 사촌언니가 병원 주소알려달래서 뭘 보내려고 그러나 했더니 오늘 잊고있던 택배가 왔다.
하나하나 내 생각하며 필요한 걸로 채워진 택배를 보니 그 마음이 고마워 괜히 눈물바람이다.

8과장님이 컨퍼런스 말미에 신경전을 펼치고 나갔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입을 댄다(여기서 참견한다는 말로 쓰이는 듯)고 자존심 상한 모습이었다. 의사라는 집단은 사실 어릴 때부터 날고 기는 사람 중에서도 더 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 와중에 터치를 받는 일이 많이 없기때문에 한번씩 이런 일에 민감해지는 경우가 있다.
잘남으로 포장된 가운데 실제 자존감은 그것과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집단의 마음속 아이는 모두가 우쭈쭈해주는 1등/영재 아이인 것 같다는 생각을 나 스스로를 보면서도 느낄 때가 많다. 상대방이 나보다 낫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여서인지는 몰라도 남을 칭찬하는 데에는 매우 인색한 사람들. 반대로 언제나 칭찬받고 싶어하는 나는, 끊임없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잘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물같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그건 누가 알려주지도 알려준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좋은 위로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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