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식이 하고싶은데 거기에 확진자가 오진 않을까 하는 것보다
병원에 있는 내가 확진자가 돼서 그 업장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못 가는 중이다.
2. 엄마인 전공의는 어차피 집-병원-집이긴 한데
내 동선 밝혀지면 진심 눙물날듯 ㅋㅋㅋ
3. 수술방에선 당연히 마스크쓰고 일하지만 출퇴근이 5분컷에 아무도 마주치는 이가 없어 그냥 다니는데 정말 나말고는 다 마스크쓰고 다니는 걸 보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만 같았다. 예전에 황사마스크 용으로 사놨던 마스크 한박스가 거의 떨어져가고 있어서... 마스크 대란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나도 새벽에 광클해야하나 고민중.
4. 라운딩 때 airway평가 해야하는데 환자들이 다 마스크 쓰고 있음. 심지어 수술방 들어와서도 쓰고 있음.
5. 딱히 치료제가 없는 것, 치사율이나 경과를 봤을 때 이게 이렇게까지 해야할 일인가 싶을 때가 있다. 쓸데없는 공포도, 필요없는 자만도 부리면 안되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4월 5일에 덧붙이자면... 이렇게 해야한다. 누가 말한대로 건국신화부터 자가격리 곰+뛰쳐나간 호랑이인 우리나라기에 정말 못되먹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더 조심해야한다.
6. 신종플루 때였나 손을 하도 씻어서 안과(아폴로눈병), 이비인후과(각종 감기 질환)가 환자 수가 확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엔 그냥 사람들이 밖에 나다니질 않아서 로컬이 다 큰 일인듯하다.
7. 3월에 잡혔던 친구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이 취소되고
그나마 2월 초에 결혼한 친구가 위너라는 이야기..
이런 와중에 파혼하는 사람들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막장드라마같은 상상.
8. 생각해보면 아주 어릴 땐 산성비 맞으면 대머리된다고 우산 꼭 써야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미세먼지에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9. 이 와중에 편갈라서 정치질하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놈들은 진짜 언젠가는 벌 받을거다.
10. 일단 가장 큰 수확은 신천지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알게된 것인데 전혀 몰랐던 사람들도 어떤 이상한 문제가 있는 집단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만희는 곧 죽을 거 같은 상태로 그 사람들의 조종을 당하고 있다는 걸 우리도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모여서 예배드리고 신천지랑 똑같은 취급받게 만드는 목사들도 문제라는 것 또한.
11. 언제 끝나려나. 놀러가고 싶은데.
->조금만 참자.
12. 자원해서 가는 선생님들과 착출당해서 가는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