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실습 일정은 A, B, C, D로 나뉘어져 있는데
A : 내과
B : 내과+소아과
C : 외과+응급의학과
D : 산부인과+정신과
이렇게 되어있다.
우린 B조니까 B턴을 다 돌고 이번주부터 A로 가는데 지난 7주간의 B : 소아과 얘기를 좀 써보려고 한다.
내과는 내과 끝나고 한번에 쓰는 걸로.
우리병원 소아과는 일단 정말 분위기가 좋다.
가족의 분위기 ㅋㅋㅋ
우리는 다들 마음속에 어린 시절의 나를 품고 살고 그 아이가 어른이 된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는데
소아과라 그런지 몰라도 어른 레지던트의 마음 속 아이마저 다루는 것 같은 엄마아빠같은 교수님들 ㅋㅋ
암튼 분위기 좋아보였음. 하루 정도 잠수타도 "쉬다왔니?"라고 할 거 같은 ㅋㅋㅋㅋ
약간 쇼킹했던 건 쌤들의 샌달과 킬힐 ㅋㅋㅋ
- 1년차의 morpholgy가 내과랑은 사뭇 다르다.
- 소아과는 엄마 치료
- 나였던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 아이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
-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건 일잘하는 ㅇ선생님 보고 느낀 것)
- 아무리 엄해도 아이들에겐 아빠 미소
- "서울가도 똑같아요?"
- 선생님들 명찰에 하나씩 붙어있는 귀여운 스티커
- 명찰 뒤에 넣어놓은 환아가 선물한 십자수- "쟤는 지금 무슨 치료 받은지도 모를걸? ㅋㅋ"
- 30년 전에... (이런 말은 하지 말자 제발)
- 새치기 해놓고 들어가서 도망나오진 말자
- vital은 관심이다
- 이른둥이들의 소망
- 지금 내 실력이 10년 뒤의 실력
- 레퍼런스는 홍창의 + Nelson
최근에 북한에 있는 어깨동무 어린이병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되었다.
어린이들이 설사, 폐렴, 영양부족을 항상 겪고 있고 고위험 산모/태아도 많은데 제대로된 진단과 치료가 되지않는 북한에
한 NGO 단체 (http://www.okfriend.org/) 를 통해 서울대학교 교수진들과 기술자들이 찾아가
소아과 교육, 간호교육, 약품/기계/물품 지원, 병동 보수 등등 남북한의 교류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홍창의 소아과학 책도 기증하고. (매우 무겁지만 좋은 책이다.)
남한에서 의사들이 왔다고 아픈 아이를 데려온 엄마들의 수줍은 모습,
남한에서 왔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시니까 그전까진 교수님과 재밌게 놀던 아이가 갑자기 눈치를 보는 모습 같은 걸 보면서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고.
얼른 의사가 되고싶다.
그 '얼른'이 '얼른' 지나가진 않겠지만.
그리고 면허가 있다고 다 좋은 의사는 아니겠지만.
공부 열심히 해야지. 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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