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수확 = 롤모델을 보게됨.
사실 교수님들은 그 자리에 가기까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어찌됐든 노력을 많이 하셨고
나에게는 아주 먼 (것처럼 느껴지는) 자리이기때문에 애초에 교수님중에 롤모델을 찾으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가 될 1년차일때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보고 배울만한 담당의쌤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주 1년차 쌤을 보고 일잘하는 것은 둘째치고 내가 1년차때에 어떤 마음을 먹어야하는가.. 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예전에 선택GI뛸때 우리조 오빠(성실하지만 아웃풋이 생각보다 안나와서 안타까움)가
케이스 만든다고 새벽1시까지 도서관에서 있는 걸 그때 1년차 선생님이 보셨는데,
그분이 턴이 바뀌어서 이번에 우리조랑 만나게 되었고
오빠의 성실함(이라기보다 꼼꼼하고 손이 느린...)을 높이산 선생님이 우리한테
"이 선생님 공부 열심히 하죠?" 라고 하시길래 그냥 웃었는데
"쌤 내과와요~내과 좋아요" 라고 하셔서
오빠는 "네 가고싶습니다"라고 했고
선생님은 "아 저렇게 말해놓고 다들 성적잘나오면 다른데 가던데 ㅎㅎ"
그러고는 또 "내과 진짜 와요. 내과 재밌어요" 라고 하면서 일하는데
그게 어쩜 그리 멋있던지 ㅎㅎㅎㅎ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재밌게 하고 있는 걸 직접 보니까 더 임팩트 ㅎㅎ
뭔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이 들면서
정말 내가 재밌게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과에 가야겠다.. 라는 깨달음이 ㅎㅎ
재밌게 하니까 일도 잘하고, 열심히 할 수 있고, 평판도 좋고.
물론 그러기가 정말 쉽지 않겠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올바른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설득력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
외로운 싸움은 어떻게 싸우는 것이 좋은가.
라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된 한주.
이번주는 정말 말그대로 번-아웃.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한주만 참으면 방 to the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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