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방학이다.
햄ㅋ벅ㅋ
혈액종양은 여러 생각이 많이 들게한, 그리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한 과였다.
가장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의사가 무능해질 수 없는...
만감이 교차한다는 게 이럴때 쓰는 말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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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진대기중에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랑 마주쳤다.
아버지가 오래 투병 중이셨고 EMR 상 보이는 경과는 .. 내 짧은 소견으로는 아주 좋은 건 아니었다.
물어보면서도 조심스럽고, 알게되니 더 조심스럽고.
회진끝나고 찾아간다는게 시간이 꼬여서 그날 실습 다 끝난 뒤에 갔더니
병동을 옮기신 다음에 주무시고 계시더라.
케이스 좀 쓰고 다시 찾아갔더니 깨어있으셔서 인사드렸더니 고맙다고...
정말 한 것도 없고 그냥 찾아뵌 것 뿐인데 고맙다고 하셔서 또 어찌할 바를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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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회진 도는 중간에
우리과 실습을 하니까 좋은 점은 뭔가? 라고 물어보셨는데
조장이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고 했더니 ㅋㅋㅋㅋㅋ 너무 사탕발림이라며 웃으시길래
완화병동, 호스피스 가족모임에 참여하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개인적으로도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또 의사가 그 과정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하니까
완화병동이 정말 중요한 병동인데 실제로 3년만 그 병동만 쭉 맡아보게 되면 다들 번아웃되서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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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혈종이 의사내 자살률 1위라는 이유가 온몸으로 느껴짐.
내 마음속 barrier가 온전하지 않으면 환자들의 우울감이 전이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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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이제 방학.
ㅈㅅㅎ 교수님과 ㅂㅇㄱ 교수님 훈훈 하트.
방학은 서울 여수 화순 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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