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입학을 했으니 벌써 6개월정도 꼬박 학교를 다녔다.
내가 학부 때 봐왔던 그 의대생이 되어있다니.. 하면서 새삼 묘한 기분에 빠질 때도 있다.
그리고 단편적으로나마 기록으로 남겨놓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블로그는 거의 버려지다시피 ㅠㅠ
어쨌든 나는 모교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우리 엄마는 나보고 "너는 내가 보기에 공부를 정말 안하는 거 같은데 이렇게 쉽게 의대에 간걸 보면 하나님이 정말 너를 쓰고 계시긴 하나보다"라고 말씀하셨더란다 ㅋㅋ
처음 meet를 봤을 때는 정시 1차 합격이 믿기지 않아 같이 살던 룸메와 방방 뛰며 울었는데
예비번호 받고 한명도 안빠져서 한번 고배를 마셨고,
두번째에는 직장다니면서 빨리 합격하고 말겠다며 수시를 보고
자2버리고 -.- 언어와 자1으로 10월 6일에 합격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졸업하고 공부해서 본다는 걸
작년 여름방학에 면접다떨어지고 나서 울며겨자먹으면서 혼자 공부하고
결국 시험장가서도 다른 사람들 마지막내용 훝어볼때 나 혼자 일기쓰고있던 생각이 난다
허접한 점수로 정시썼는데 되서 놀래고
예비합격자로 3개월간 기도의 끈을 놓지않고 달려왔던 겨울.
겨울의 끝에서 3시간만에 취직
봄 여름이 다 지나고 이제 내일 시험을 본다.
나는 이여름의 마지막날에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수 있을까.
남이 보기엔 뭔가 앞서가는 것 같지만
나또한 그들과 다를 것없이
매일같이 고민하고 주저하면서, 힘을 달라 기도하며
이십대 중반을 향해 걸어왔다.
이시간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약속이다.
수시나 정시에 붙었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싶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지혜롭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싶어서 이 시험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고
어쩌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분들의 기대와 격려와 기도 가운데, 매일 주시는 은혜의 말씀 가운데, 인도하고 계시다 라는 확신과 내힘으로는 의미가 없음을 깨닫는 내려놓음 가운데..
온전한 사랑 가운데 주시는 평안이.
이 시간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이다.
그래서 내일 시험을 잘 볼수 있을것같다.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님과 내가 행복한 해피엔딩 및 스타트가 될 것 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준비하나 승리는 주님께 있습니다 :D
내일은 오지 못하는 교회에서, 일기 끝.
- MEET 전날.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요일4:4)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의 저는 제가 잘나고 똑똑해서 남들보다 칭찬받는, 큰 사람인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만나고나서 내가 커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주님이 크시기에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국 8천여명의 사람들이 오늘 저와 같은 시험을 봅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하나님이 저에게 더 많은 은혜를, 평안함과 담대함을 주셨기에 저는 오늘의 결과와 상관없이 비로소 하나님과 함께 해피엔딩 및 스타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격려 기도 감사합니다. 그리운분들 시험끝나고 만나요♥
- MEET 보던 날
글을 다시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덥지만 덥지 않았고, 외로웠지만 외롭지 않았던 그 날들이 있었기에
지난 6개월의 내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의전원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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