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저히 우리 학교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참고하시길 바란다.
합격 발표가 나면 대부분 합격자 커뮤니티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우리 학교는 학부와 의전을 반반씩 뽑아서 이미 학부 클럽이 있는데 합격발표 즈음하여 의전합격자 클럽이 생겼다가 나중에 의전합격자들이 학부 클럽으로 옮기게 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원래 2년을 써온 곳이라서 학부애들보고 새로 가입하라고 하는 것보다는 의전 신입생들이 가입을 하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입학 전, 길게는 한달 전, 짧게는 2주 전 정도에 클럽에 선수학습 공지가 올라오게 된다.
학생회에서 하는 것도 있고, 동아리에서 하는 것도 있는데 최소 5일정도 소요되고 Osteology(골학) 및 Skull(머리뼈)에 대하여 배우게 된다. 보통은 유료이고 회비는 복사비, 식비, 간식비, 뒷풀이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학부 학생들은 이미 이전 여름과 겨울방학에 스터디를 계속 하기때문에 몇번씩 스터디를 받은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의전 입학생들은 그럴 수가 없고 아직 어느 동아리에 들어야 하며, 동아리 자체를 들어야 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입장에서 선수학습을 선택하는 것이란 어려운 일일수밖에...
우선 학생회 스터디의 장점은 앞으로 같이 공부할 학생들과 같은 조가 되어서 각방에 돌아가면서 들어오는 여러 선배들의 얼굴을 익히고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회에서 임의로 신청한 학생들을 섞어서 조를 짜는데 학부와 의전 학생들을 같이 넣기 때문에 계속 친분을 이어갈 수도 있고 (그때뿐인 인연이 될 수도 있지만) 각기 다른 선생님(선배들)을 맞이하면서도 친해질 수 있다 (이것도 일회성인 경우도 물론 있다). 또 뒤에 설명하겠지만 실제 사람의 뼈를 해부학 교실에서 제공해 주셔서 그걸 보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비교가 금방 된다는 것 정도? 똑같이 수업듣고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는데 누구는 빨리 외워서 빨리 끝나고 나는 거의 꼴찌이고.. 뭐 이런 식이라면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비 옵세(꼼꼼하고 뒤쳐지기 싫어하는 사람)님의 경우는 심기가 많이 불편할 것이다.
동아리에서 하는 스터디의 장점은 회비가 학생회 회비보다는 덜 들어갈 수 있고 학생회 인원보다는 소수이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들여서 (혹은 밤을 새서라도 ㅠㅠ) 스터디를 받을 수 있지만 단점은 동아리에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동아리에서 하는 스터디는 본인들이 동아리에 호감을 가져서 스터디를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터디 일정은 거의 9시 시작 - 그날 진도 - 점심식사 (근처 식당) - 외워서 oral test, until 본인이 그날 수업한 거 다 외울 때까지...라고 볼 수 있다. 방법은 강의를 들은 후에 노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달달 외워서 오랄테스트를 받게 되고 해부학교실에서 진골(실제 사람의 뼈)을 제공해주셔서 직접 만져보면서 외울 수 있다. 선배들이 돌아가면서 강의를 하는데 이때 말족(말로 만든 족보)이라고 해서 잘 외울 수 있는 방법 또한 알려주기도 한다.
노트가 한 권당 40장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Os보다 skull이 정말 힘들었다.
물론 학부때 해부학을 들었기 때문에 os는 어느정도 할만했을 수도 있는데 skull의 경우는 3차원적으로 떠올려야 하고, 상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실 Skull을 대놓고 봐도 잘 모르겠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더 힘들었던 것같다. 그래도 요즘 어플이나 Gray 책 같은게 이용하기 좋게 나와서 아틀라스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참 다행인 듯 하다. 본다고 머리 속에 들어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니..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 생전 처음보는 해부학 용어에 쫄지들 마시고,
다들 골학 때 누구는 잘 외우고 누구는 못 외우고 하는 것이 비교되고 소문들이 돌아서 위축될 수 있으나 골학은 기나긴 것만 같은 본1의 아주 맨 처음 과정일 뿐이니 걱정마시라는 것이다.
어떤 면으로는 다들 똑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면 오늘 나의 미약한 한 걸음도 나쁘지 않다. 이과와 전혀 상관없는 길을 걸어온 법대출신 의전원생이라도 다들 그렇게 후달린다는 국시과목 중 과락위험 1순위인 의료법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므로 ... 오늘의 골학에 무너지지 말자.
참고로 우리학교의 경우는 학습부가 조직이 잘 되어있는 편이어서 복사실에서 미리 골학 & 스컬 노트를 구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참 좋은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공부하지 말고 이전 포스팅 처럼 입학 전에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 보내다가! 학교에서 공지를 띄우면 그때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출발도 너무 빨리하면 실격이니, 천천히, 길게 보고 시작하는 본1의 첫걸음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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