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이라면 10월에 합격을 해서 약 5개월 정도, 정시합격자라면 약 3개월 정도 입학 전에 시간이 남게 되는데 이때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아마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수험생들이 오늘도 남은 디데이를 세면서 '시험끝나면 할일 wish list'를 적으며 불태우고 있을 듯 한데..
입학 전에 할 일들 몇 가지를 감히 추천해본다.
1. 푹 쉬기
우선 시험이 끝난 후로 아직까지 푹 쉬지 못했다면 딱 하루만, 단 하루만, 잉여로 살아보자.
물론 본인 스스로 자신만의 푹 쉬는 방법이 있다면 더 좋다. 술 등으로 몸을 힘들게 하지 말고 그냥 잉여롭게 시간을 보내보자.
개인적으로 나는 마사지를 받는 걸 좋아하는데(ㅋㅋㅋ) 일을 하느라 학기 중에는 하루 날잡아서 푹 쉬지는 못했지만 중간중간 마사지도 받고 여행도 가고 조금씩 나누어서 하고 싶은 걸 했던 것 같다.
방학때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잉여롭게 지내고, 입학하면 쉽게 할 수 없는 장기여행도 했고,
연애도 하고, 공연도 가고, 예능, 드라마, 영화, 웹툰, 책 등등 깨알같이 보고 싶었던 것들도 몰아서 보고, 전국 각지의 친구들도 보고,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시험과 면접과 합격발표에 쫄깃해져 있던 심장과 일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셀프힐링 하였다.
푹 쉬어야 하는 이유는 정말로 앞으로 그렇게 자신의 잉여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호기로운 기회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이며, 자기 스스로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지를 알아야 학기가 시작되어 공부를 하는 중에도 잠깐의 여유가 있을 때 뭘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힐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들 하나씩은 방법이 있겠지만, 여기 들어와서 주변에서 마음놓고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았기에... 나만의 푹 쉬는 방법을 준비해두길 바란다.
2. 부모님께 맛있는 거 사드리기
일단 합격 발표 하는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축하한다며 쏘라는 사람. 그리고 한동안 멀어졌다가 합격 후 연락와서 쏘라고 하는 사람. ㅋㅋㅋㅋ
아무튼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합격턱을 많이 쏘게 될 텐데 반드시 부모님께도 합격턱(?)을 쏘라는(?) 것이다. 대학까지 다 나온 최소 22살에서 직장다니고 결혼도 했을 수도 있는 최대 XX살(?) 먹은 자녀들이 다시 공부한다고 뒷바라지 해주시거나 같이 기도해주신 .. 최소한 내 결정을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맛난 음식 대접해드리고, 엄마 손발톱 깎고, 귀지파주고, 아빠랑 옛날 이야기 하면서 말동무 하고 이런 내 나름의 소소한 효도를 했는데 굳이 맛있는 거 사드리는 것보다 엄마랑 아빠는 어떤 분들인지 좀 더 알아가는 기회들을 만드는 게 좋았드랬다.
3. 공부는 하지말기
음... 이것은...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암튼 국시를 보는 사람이나 졸업예정자가 아니라면, 그리고 굳이 미리부터 찾아서 공부(특히 의대공부)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넣은 말이다.
다음 포스팅 때 쓰겠지만 골학 스터디 등 다른 학생들도 다같이 하는 공부를 제외하고 유난히 미리부터 해부학 책 구해서 보고.. 이러는 분들이 간혹 있던데 안 그래도 어차피 들어가면 다 하게 될 거 ㅠㅠ 굳이 예습해 가실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공부를 해야겠다! 라는 굳은 의지의 예비옵세 학생이 계시다면 MEET에서 잘 이해가 안됐던 부분을 다시 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평소에 본인이 궁금했던 분야라던가.. 암튼 의대공부 말고 다른 공부를 좀 부탁한다.
우리 미생물학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복습하지마, 예습보다 복습이 더 나아'라는 명언이 있는데, 실제로도 예습보다는 복습을 한번 하는 게 나은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1 때 생화학, 생리학 등등 해서 MEET때 배웠던 과목들이 또 한번 나오니까... 나는 MEET 준비 할때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생화학 배울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문과출신이라면 상대해야 할 학생들이 비교적 전공자들이 많으므로 복습을 좀 더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기초의학의 홍수에 미리부터 허우적대지말고 본인이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쓰려고 기세등등해서 시작했는데 이정도로 마쳐야겠다.
앞으로 남은 글은 입학 전 골학스터디, 입학 후 시험기간, 방학과 재시, 2학기 개강 등등 ㅋㅋㅋ
욕심부리다가 글도 다 못 쓰고 블로그 폐쇄할 기세..ㅋㅋ
암튼 각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 다 하고 입학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