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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의전원이야기

면접의 추억

 

면접은 1차 발표날짜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다. 체감기억으로는 일주일-10일정도 되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학교 면접은 다른 학교에 비해 약간 특이한 편인데

하루종일 면접을 진행하면서 오전에는 조별 토론을, 오후에는 개별면접을 하는데

중간에 도시락이 제공되고 개별면접 대기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교수님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오전

오전에 시간에 맞춰 집합장소로 가게 되면 등록을 하면서 내가 몇 조인지 알게되고

학장님 인사말씀이 잠깐 있은 후에 조별로 면접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조별 대기실에 가면 7-8명의 조원들간에 잠깐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ㅋㅋ

이때 서로 통성명 정도 하면서 긴장을 풀고 서로의 이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 5분정도 후에 토론방으로 옮겨서 교수님 3분을 만나게 되는데 이 3분이 우리 조와 오늘을 함께할 면접위원이시다. (교수님 본인 소개는 안하시므로 그냥 그렇게 알면 된다 ㅋㅋ)

 

인사를 하고 앉아서 두 개의 토론 주제를 받게되는데 이 중 하나를 토론을 통해(!) 정하게 되고 ㅎㅎ

이때는 그냥 "몇번 주제로 토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는 것보다는 왜 이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어디까지나 다수결이 아닌 토론 주제를 정하는 토론이 이미 시작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하다보면 다수결로 정해진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둘 중 하나 정도는 사람들이 좀더 토론을 하기에 쉬운? 편한? 다시말하면 아무래도 찬반을 나누기에 쉬운 주제가 나오는 편이고 대부분 그런 주제는 의료윤리와 관련된 주제이다.

쉽게 갈 수도 있지만 나는 찬반 중에 일부러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편을 들어 주장을 했던 것같다. 상대쪽이 수가 많기도 했지만 정당한 이유를 들어 내 주장을 펼치는 것이 눈에 띌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것이 의외로 잘 통했던 것 같다.

 

사회자를 정할 수도, 안 정할수도 있지만 잘못된 사회자로 인해 말아먹는 것보다는 돌아가면서 진행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혹시 사회자나 조원들의 의견수렴이 주제와 벗어나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바로 잡아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토론하는 동안 교수님들께서는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시면서 잘 안들으시는 것 같지만 다 듣고 계신다. (물론 당연한 거지만)

 

토론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는데도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다거나, 방향이 엄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교수님들께서 질문을 던지셔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시기도 하신다. 아니면 나머지 다른 주제로 토론을 진행해보게도 하신다.

 

그리고 주제에 대한 마지막 발언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으로 토론면접은 끝나게 된다.

 

점심시간

교수님들과 함께 도시락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시간이다 ㅋㅋ

교수님들에 따라서 토론면접을 듣고 느낀 점이나, 개인에 대해서 물어보신다거나, 자기소개서를 읽으셨던 느낌들에 대해 말씀해주시기도 한다. 혹시 질문을 던지시면 편안하게 대답을 하면 된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학교구경을 하거나, 그냥 휴식을 취하면서 보내고 교수님께서 커피를 사주시기도 한다.

 

오후

오후에는 개별면접을 하게된다. 개별면접은 1인당 약 20분 정도 걸린다.

토론때 제일 첫번째로 이름을 불린 순서대로 1~7,8번까지 대기하게 된다.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본인이 준비해온 이야기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교수님들께서는 자기소개서에 철저히 기반을 두고 질문을 하시기 때문에 본인이 썼던 자기소개서를 두세번 읽어보고 그에 대한 예상질문을 뽑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지,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왜 이 학교를 지원했는지에 대해서는 꼭 물어보시는 大王 질문이므로 반드시 대답을 잘 준비해가자.

자기소개서에 따라 다르겠지만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꼭 물어보시는 편인듯 하다.

왜 자신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객관적인 근거를 대면서 대답을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교수님들께서 대체로 편안하게 해주시기 때문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고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거나 잘 모르겠으면 조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리거나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내 순서는 5번째 정도였는데 긴장을 별로 하지 않고 모교의 교수님들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했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예상했던 질문은 왜 간호학과에서 의대를 지원하게 됐는지 였는데 그런 질문은 하나도 안하셨고ㅠㅠ

친한 친구가 시험전날에 나를 꼭 만난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셨고 나는 전화로 일단 이야기 한 뒤 필요하다면 만나겠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 시험을 못보면 유급할 수도 있는 상황이고 친구도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을 하셔서 그렇다면 친구를 내가 있는 쪽으로 오게 해서 이야기를 할 것같다고 대답을 했는데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는 질문인 것 같았다.

 

내가 그렇게 대답한 이유를 설명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의 의도는 공부보다 친구가 더 좋다는 뜻이 아니라 이 공부가 사람을 살리는 공부이고 내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그 친구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하면 그것 또한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대답한 것이었는데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 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2분정도 하고싶은 말을 하도록 시간을 주신다. 미리 할 말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아마 20분이 엄청 짧게 느껴질 것이다.

 

 

복장

나 같은 경우는 면접용 정장을 샀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걸 입고 갔다가 두번째 볼때는 너무 포멀한 것 같아서 평소에 잘 입던 블라우스로 바꿔서 입고 갔었고 면접당시에는 자켓을 벗고 있었다.

치마는 무릎길이 정도 왔고 바지정장도 상관없다. 구두는 앞코가 막힌 걸로, 굽이 높지 않은 것이 좋다.

 

오전부터 면접이 있기때문에 머리를 그전날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했는데, 면접보러 간다고 하면 알아서 단정하고 깔끔하게 그리고 그다음날까지 지속되도록 강하게(ㅋㅋ) 해준다.

머리는 풀거나 묶거나 단정하기만 하면 된다.

 

혹시 그래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그 학교 소속의 병원에 한번 찾아가서 의사들이 가운 안에 어떻게 입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교수님들 스스로가 그렇게 입으시기 때문에 의사들이 입는 복장 정도면 상관없다고 생각된다.

 

 

혹시 면접을 못봤다고 하면 MEET를 잘 보도록 공부에 매진하자.

그리고 혹시, 아주 혹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정시 연습이었다고 생각하자.

이 글을 보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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