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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의전원이야기

인턴지원3

그리고 진짜 재밌는 일은 그 뒤에 일어났다.





집에 가면서 ㅅㅈ에게 연락을 했더니 같은 병원쓴다길래 잘했다고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한시간 있다 돌아온 말이 다른 친구 몇명 만났다고, 근데 그중에 아무생각없이 내 자존심을 긁어 이 병원을 쓰게한 그가 있다는 것이었다. 성적이 잘나와서 기고만장.. 까진 아니지만 빅3 중에 쓴다고 하더니 결국 나랑 같은 곳에.
(실제로 했던말을 썼다가 너무 뒤끝인거 같아서 지웠다 하하)

참 하나님의 섭리는 오묘하다. 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시고 이렇게 회복시켜주신다. 나의 무너진 자존감 자존심같은 걸 제일 먼저 아시고 만져주시는 그분이 있어서... 감사뿐이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 카톡이 왔다.
엄마는 누구보다 내가 원하는 병원에 갈수있도록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기도해준 사람이다. 심지어 내가 점수때문에 안될거 같다고 했을때에도 기도 했으니까 한번 써보지 라고 해줬던 엄마. 엄마 또한 실망아닌 실망감이 있었을텐데 내가 그걸 너무 간단히 결정해버려서 죄송했고 엄마한테 전화 몇번 드렸을 때도 바빠서 그랬는지 심드렁하시길래 서운하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란다.

근데 그 마음을 약간 설명해주는 카톡이 온 것이다. 그래서 길게 내 마음을 말씀드렸다. 마지막엔 또 이렇게 결정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엄마가 가장 싫어하고 상처받는 부분이 그것이기에.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 이제 병원 가까이로 이사가야해서 - 집에 와서 좀 쉬고 있는데 무슨 1시간만에 집보러 온다고 ㅋㅋㅋㅋ
급히 집치우고 집구경온 아마도 어떤 전공의의 부모님께 집 급히 소개 ㅋㅋㅋ

이게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다. 길고 긴 하루.
인생에 중요한 결정은 생각보다 짧은 순간에 일어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음.

이제 면접준비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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