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부터 서울살이를 했던 절친이 아직까지도 명절을 지내고 다시 서울에 올때마다 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해서 그걸 다잡지 못하겠다는 얘길 한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20살부터 반강제적으로 경제적 독립을 해야해서 이미 호되게 세상을 겪고 있었고 그래서 집에 다녀가면 풀어지고 나약해지는 마음에 오기싫다가도 또 기댈곳 없는 서울이 힘들어 어찌어찌 표를 구해 집에 오곤 했는데 이제까지 난 그 잡히지 않는 마음이란게 그런것 때문인줄로만 알았다.
다른 친구에게도 이 얘길 했더니 자기는 해가 갈수록 더 그런다며 부모님이 애잔하고 찡하고 뭔가 그런게 있더라고 했다.
나는 줄곧 부모님과 붙었다 떨어졌다 그렇게 살아선지 한번도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요즘 오프 뒤에 복귀를 위해 서울역에 오면 자동으로 풀이 죽는 나를 보고 눈을 맞춰주는 남편을 보면 그 마음이 뭔지 절실히 알게된다.
세상에 헤어지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그 친구는 버스탈때마다 울어서 친구 동생이 니는 맨날 울어서 눈물 값어치가 떨어진다며 놀렸다는데 ㅋㅋ
서로 잘할걸 알고 응원해주면서도 그냥 그 맘이 그렇다.
친밀하고 행복하면 할수록 더.
지내면 지낼수록 사랑의 스펙트럼과 깊이는 매우 다양하고 이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후반기엔 이렇게 떨어져서 눈물바람 할 일은 없겠지.
다른 일로 울겠지 ㅋㅋㅋㅋ
한주가 또 시작된다.
사진은 꾸역꾸역 찾아먹은 평양냉면과 애증의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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