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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턴이야기

멘붕엔딩

ER 첫날 한 3시간 동안 환자들이 너무 몰려와서 오더는 어찌 내는지 문진은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는 상태로 시간이 슈루룩 지나갔다. 조권닮은 남자 간호사가 쌤! 진정해 진정! 하길래 나 괜찮은데?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상태 안좋았나보다.


골든타임 2화에 나오는 오더 낼줄 몰라 헤매는 뉴비 인턴들.

딱 내모습이 저러했다.
과장님께 노티하고 처방은 거의 과장님이 내주시고
나중에 좀 환자들이 subside 되니까 설명을 들으면서 정리좀 하고 한동안 환자 없이 보내다가 외래 끝난 시간 되니까 거짓말처럼 환자들이 오기 시작.

그래도 하루이틀 지내니까 멘붕도 subside된다.
첫날엔 할만했는데 이틀 지나니까 벌써 질리면서 하루에 9시간 안자면 너무 힘들다. 하루종일 서서 환자/보호자 대하고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피로가 쌓이나 보다.
아 대자연이 찾아와서 그런걸지도...
다시한번 느끼지만 대자연의 타이밍은 엄청나다 정말.

비내리고 + 대자연 + ER = 딥슬립

벚꽃도 멘붕도 정신줄도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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