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첫날이었다.
주호소가 애매하면 광범위한 진찰을 해야하는데 특히 복통, 호흡곤란, 어지러움 이런 것들이 대부분 그렇다.
호흡이 가빠서 온 여환으로 이런 경우는 어떤 상황에서 호흡곤란이 시작되었는지 물어보게 되는데 다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 보호자가 그냥 있다가 그랬다고 산소같은거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언성이 높아지길래 우선 calm down시키고 나왔다.
Saturation, abga는 정상이라 다시 가서 문진을 하니까
동생이 죽어서... 라고 하길래 보호자(아까 그 보호자)만 따로 불러 물어보니 환자 동생이 사망했고 장례치르면서 아침먹는 중에 경찰이 와서 동생 가슴에서 혈액을 채취해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숨이 가쁘고 어지러워서 왔다는 것이다.
이 환자의 주호소는 그러니까, 억장이 무너짐이라고 하는게 더 옳겠지. Distortion of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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