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있다 보면 쓸데없이 각을 세우는, 세우게 만드는 일들이 있다.
세상이 그런건지 유난히 병원이 그런건지
의미없는 갑질과 출처가 불분명한-하지만 분명히 가시적인 '화'가 공기 중에 떠다니고 그로 인해 누군가는 감정 쓰레기통 신세.
그래서 우리 집만큼은 가시-프리 공간이자
서로를 쓰담쓰담 해주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데
마음은 그렇지만 요즘 피곤과 슽흐레스가 극에 달해
남편에게 계속 징징대기 일쑤였다.
어제는 아이를 가지면 이렇게 평생 애기짓을 못하고
내가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존재를 위해
강제로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서
처음으로 애를 꼭 가져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깐 스칠 정도.
그래서 남편한테 나중에 애가 생겨도 내가 0순위여야 한다고 세뇌교육 주입식교육 시키고 있는건 또 다른 이야기.
본론으로 돌아와서
상대방의 예의차린 말속에 들어있는 뼈를 너무 쉽게 눈치채는 것도 피곤하다. 예민한 편도 아닌데 그걸 깨닫는 순간 화가 조금씩 인다. 차라리 뇌가 순수하면 편할지도.
거기다 나도 나를 방어하기 위해 가시돋치게 말을 해버리는 게 문제아닌 문제다.
그냥 그렇게 되나보다.
내 앞에서 폭탄이 터지지 않게 빨리빨리 토스해버리는 가족오락관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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