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엄마랑 같이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을 보았다.
원래 최동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막강한 출연진에 대한 기대를 빼고도 재밌을 거라는 기대가 더 컸다. 이전의 영화들과 비슷하게 강약중강-반전을 보여주는 영화였고 오랜만에 엽기적인 그녀 시절로 돌아온 전지현과 맛깔나는 대사들이 역시 최동훈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였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엄마도 재밌게 보셔서 다행이었다.
동생이랑 구역예배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을 잘못들어 길바닥에서 시간을 버리고 거의 1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운전때문인지 피곤하여 뭔가 더 하려다가 쓰러져 잤다.
오늘은 중복이라 아침부터 아빠가 닭 잡는 소리로 일어나서
결국 닭은 먹지 못하고 밖에서 점심먹고
올여름들어 처음으로 36도씨의 나쁜온도 땡볕을 수직으로 맞으며 30분을 헤매기도 하고
또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 일을 조금 하다가 잠도 잤다가 무도도 봤다가 ㅋㅋ
그냥 밥먹고 차마시고 이야기하는 관계가 될 수 있을까.
나를 오랫동안 알지는 않았어도 나 스스로 속내를 털어놓는 항상 내편이었던 사람을,
신뢰하지만- 지속적으로 신뢰하지 못함으로 인해 이런 상황으로 몰아넣는 내가 가끔은 바보같기도 하다. 미안해 했다가, 미워도 했다가, 그냥 웃기도 했다가.
지금도 한마디 말에 마음이 덜컹 하는 걸 보면 조금더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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