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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복과 기쁨

임신 28주-34주(8-9개월) 증상, 변화, 주의사항

• 증상 및 변화

우선 장기여행으로 인해 28주 이후로 한달 이상 검진을 못받았다는 걸 미리 이야기 하고 싶다.

남편 학회 겸 해서 미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다들 이러다 애 나오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심각하게 빡센 일정과 빡센 루트와 빡센 경험들 ㅋㅋㅋㅋ


그 얘기는 여행 포스팅에서 더 얘기하기로 하고,

아무튼 여행하는 동안에 엄청나게 힘이 세진 축복이는 열심히 태동을 해대고

32주정도까지는 다리랑 발이 약간 붓기 시작한 거 외에 특별한 증상도 없고

돌아다니거나 자는 데 불편함이 없었는데


9개월에 진입하자 마자부터 정말 배가 엄청나게 커지면서 똑바로 눕는 것이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옆으로 눕는 것이 편하냐... 절대 그렇지 않음.

자궁이 명치끝까지 올라오고 배가 무거워지면서 돌아서 눕는 행위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고 있다.

돌아누울 때마다 신음소리 내는중 -.-;; 숨쉬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9개월이 시작되면서 배가 엄청 무거워지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움직임도 더 둔해지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다.

물론 여행하면서 누적된 피로때문일 수도 있지만 잠자는 자세가 불편해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게 큰 것 같다.



축복이는 맨 처음부터 머리가 아래로, 엉덩이가 내 왼쪽, 발이 내 오른쪽으로 향해 있는 자세로 지내서

항상 태동이 오른쪽 배에서 동동거리거나 배꼽주변(축복이의 엉덩이부분)이 부욱 튀어나오거나 우당탕탕타앝ㅇ 이런 느낌..

사촌언니는 둘째 아들이 자꾸 갈비뼈를 차서 너무 아팠다고 하는데

난 그것보다 태동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배를 문대는 or 밀어내는 or 우다아다아다아타아탕탇ㅇ 이런 게 많아서 ㅋㅋㅋㅋㅋ

일 그만두기 직전엔 시술할 때 큰 소리가 나는 기계를 쓰면 갑자기 엄청 움직인달지 ㅎㅎ


요즘엔 딸꾹질을 하는지 같은 간격으로 뚝 뚝 뚝 하고 움직일 때가 있다. 

그럴땐 귀여워서 말 걸면서 엉덩이 부분을 쓱쓱 쓸어주기도 한다.

거기다가 팔다리가 길어져서 한번씩 골반 ASIS (흔히 치골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치골은 아니고 골반 양옆 튀어나온 부분) 안쪽을 스윽 훑는 그런 동작도 하는데 그럴 때면 정말로 소름이 확 오는 것...



• 초음파


이 날(28주차) 엄마랑 같이 산부인과에 갔었는데 엄마가 초음파로 축복이 움직이는 걸 보더니 갑자기 울어서 ㅎㅎ

잘 있는 걸 알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하고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과 감동과.... 이런게 한꺼번에 몰려와서 울컥했다고 한다.

덕분에 원장님, 조무사, 나 셋다 당황 ㅋㅋㅋ


원장님이 나중에 애낳을 때 엄마가 우시는 거 아니냐며 ㅎㅎㅎ (진짜 그럴거 같음..)


아무튼 지금까지 머리는 주수보다 1주 작고 다리는 주수보다 1주 긴 비율좋은(?) 아가라고 한다 ㅋㅋ

몸무게는 주수랑 격차가 더 벌어지진 않고 여전히 1주 작은 정도.

내가 2.7kg로 태어났고 남편은 3.2kg로 태어나서 이것도 유전이라 약간 작을 수 있다고 하심.


초음파 사진은 특별히 캡춰한게 없어서 이번엔 패스하고 

지금은 1.1kg, 머리는 27주 다리는 28주6일 이라는 증명 ㅋㅋㅋ




• 주의사항


태교(?)여행 이렇게 늦게 길게 멀리 빡세게 가는 사람 있냐며...

이상한 느낌 있으면 바로 연락하기로 하고 진단서 받아서 출국 ㅋㅋㅋ

다행히 태반도 괜찮고 자궁경부 길이도 평균이 3-4cm인데 나는 5cm이라고 해서 미국에서 낳을 일은 정녕 없는 것인가 ㅋㅋ 하였음 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오면 nicu 가야하기 때문에 ㅠㅠ 그냥 뱃속에서 잘 커주고 여행 잘 다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잘 걷고 잘 먹고 잘 쉬고 무리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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