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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너에게 묻는다

다들 이제 축복이가 뭔가 보이나보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알수있다.
집중해서 보는 것이 길어졌을뿐 원래 축복이는 다 보고있었다. 다 듣고있다. 누구보다 내 감정 상태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랬다.

수능이 끝났으니 입시철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곧 전공의 모집도 시작된다.
아이보느라 모른체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날이 추워지니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다.
이제는 무슨 과 전공을 해야할 지, 뭘 해야 재밌게 할지(그래도 정붙이고 하면서 살지) 모르겠다.
면허만 있으면 뭐라도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 줄 알았는데 보드는 따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니 욕심(?)은 끝이 없고 여전히 실수를 반복한다.

어제는 어쩌다가 같은 해에 인턴했던, 현재는 애엄마인 분들이 다들 올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심지어 한 사람은 조리원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동기들은 벌써 2년차, 빠르면 내년에 졸국하고 보드를 딴다.

이전까지 한번도 내가 뒤쳐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하필 그 소식을 들은 날 예기치 않은 독박육아에 애기는 원더윅스고 저녁엔 시부모님의 급방문, 남편은 시험봐도 되는데~ 라고 속도 없이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하길래 매우 우울. (물론 나중에 다시 이야기했다)
난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에 따르면 모든 욕구가 충족된 후에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장 마지막, 피라미드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 난 그 나머지 모든 것에 만족하여 자아실현의 욕구가 충족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인생은 쉽지않다.
누구를 탓하리, 다 내몫이고 내 삶인 것을.
그냥 그만 곱씹어야지.

진로고민 평생하는 거지만 할 때마다 고통스럽다.
예전에는 흐릿해도 흥미로운 불투명한 미래가 기대가 됐다면 이젠 확실하지 않으면 발딛기가 어렵다.

그러니 축복아,
엄마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뭘하고 살아야 할지 인생2회차같은 너가 좀 알려주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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