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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전공의이야기

2년차 증후군

오늘은 퇴근하고 너무 혼자 있고 싶어서
방바꾸고 한번도 가보지도 않은 기숙사 방에 잠깐 들렀다.
내 물건이라곤 하나도 없고
90년대 (이제 20년 전도 00년대임 ^_^...) 여인숙으로 티비에 나올 법한 비주얼이지만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몸도 맘도 편하진 않지만
아무도 나에게 책임과 지시와 할 일을 요구하지 않는
그냥 감정적 물리적으로 나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공간.

코로나때문에 어디 나다닐 수도 없고
사회적으론 거리를 둬야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과 거리감은 보장되지 않는 이 시기가
괜히 억울하다.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수련 끝나면 괜찮을까?”
“레지던트라서 그러겠지?”
“보드따면 좀 나아져?”
라서 ㅋㅋㅋㅋ
Peri-resident-blues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외로운 건 싫지만 고독을 씹을 여유가 없는게 현재 내 최대 힘든 부분.
휴가 직전이라 멘탈이 갈 때까지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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