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put

거미 - 김수영

거미- 김수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반응형

'inp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0) 2021.04.26
2020 조성진 리사이틀 광주  (0) 2020.11.26
아닌 것 - 에린 핸슨  (0) 2020.11.25
‘한 말씀만 하소서’ 중  (0) 2019.11.19
낙하산을 접어주는 사람  (0) 201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