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을 앞두고 써보는 1학기 후기.
초딩이라니. 학부모라니. 아니 초딩이라니!
많이 키웠다.. 그러느라 우리 많이 애썼다.. 고생했다.. 라고 서로를 위로함도 잠시,
학교에 잘 다니던 아이가 3월 중순부터 울기 시작하면서
마음 속으로 정신과 문고리를 잡았다가 놓은 게 몇 번쯤 되었을 때야 울음을 그쳤다.
설상가상 아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인 나 뿐이었다.
그런 면에서는 아이의 울음이 공격적으로 먹혔던 게
일하는 엄마여서 언제든지 가보지 못한다는 미안함,
잘하던 애가 왜 그러지? 하는 실망감 - 그리고 항상 원인을 찾는 나와 가족들,
그리고 엄마가 데리러 왔으면 좋겠어 라는 .. 3살때 했어야 하는 말을 이제서야 하루에 스무번씩 듣는 나,
이 모든 것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집중포화가 되어 내 멘탈을 뒤흔들어 놓았다.
나는 지금 이 이야기를 돌이켜 쓰면서도 솔직히 아직도 고통스럽다.
어느 정도냐면 아이한테 사과받고 싶을 정도라고 하면 너무 이상한 엄마일까..
근데 나를 위로해주는 아무도 나같이 아이에게 실시간 스토킹을 당하진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
아이도 그만큼 고통스러웠겠지?
근데 그래도, 아이니까, 그냥 잊어버리고 1학년 1학기땐 많이 울었지, 왜 그랬지? 하고 넘어갈 수 있으려나..
아이는 마치 내가 전화를 끊으면 나에게서 단절되는 마냥, 혹은 내가 자신을 거부하는 것 마냥 울어댔고
아이는 내가 당장 해결해주지 못하는 문제들을 던져주고 울고있고
나는 아이를 달래주지도 못하고 다그치는 상황이 계속 되었다.
학교나 학원, 만나는 친구나 선생님에 대한 문제가 아니어서 더 복잡한
불안이 없는 편에 속하는 부모 아래서 자란 불안이 많은 아이.
모든 방법을 써봤지만 속 끓는 일들밖에 없었던 1학기.
최근에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자녀들은 공평하게 대할 수록 차별받았다고 느낀단다.
자기만을 편애해줘야 공평하다고 생각한단다.
편애하는 척을 어떻게 하지?
너무 어렵다.
2학기에도 울면 진짜 상담받아야지.
그리고 내 교육관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고찰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