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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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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일 시작하자 마자 빨간날이라 본격적인 일은 없고 콜만 받다가 당직없는 둘이 가까운 마트로 탈출! 얼마나 박혀있었다고 바깥 공기 & 바람이 새롭다. 아직까진 "우리 이렇게 나가도 되는거겠지?"를 연발하며 나가서는 마트에서 하는 문센 강좌나 들어볼까 전단지를 정독해보고 ㅋㅋ 암튼 콧바람쐬고 필요한 거 사고 돌아와서 짐 늘어놓자 마자 무슨 드라마 타이밍 마냥 코드에이 (cpcr) 방송이. 숙소에 있던 당직 둘 외출 둘 인턴 넷이 후다닥 뛰어 내려가는데 아침에 응급수술 열었다가 상태가 안 좋아서 닫아놓고 나왔다는 그 환자인가 싶다. 도착하니 간호사 둘이 돌아가면서 컴프레션하고 우리처럼 방송듣고 내과 응급의학과 쌤들이 뒤따라. 그리고 그 환자. 우리에겐 첫 cpr이자 첫 expire가 된 그 환자는 이미 보호자가..
말턴쌤과 첫 콜 ​ 인턴잡은 그렇게 갑자기 찾아왔다. 시무식 전에 인계를 받기 위해 10시에 와서 이제 내일이면 1년차가 되는 직전 턴 aka 말턴 쌤을 만났다. 후반 6개월동안 매우 편하게 지냈을텐데도 불구하고 "아 드디어 이게 끝나는구나!!"라고 후련해 하는 인턴쌤들이 많았다는게 약간 신기했다. 물론 어떤 똥을 받을지 혹은 싸지를지 나의 앞날은 누구도 모르니까 100퍼센트 놀라지는 않기로.. ㅋㅋㅋ 말턴쌤은 인기마이너과에 들어가셨다고 나중에 듣게 되었는데 인계를 들으면 들을수록 말턴의 위엄을 느끼게 되었다. 엄청남. 일하다보니 과장님들이 상대적으로 뉴비를 넘나 좋아하시는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 (너 이번달에 휴가썼니? 아니오. 그럼 100점! ?ㅋㅋㅋㅋ) 인계 잠깐 받고, 쉬고, 시무식, 점심, 오티, 오티, 또 오..
인턴이 되었다 국시 휴가 입원 수술 성적 지원 면접 합격 폭풍같은 1월을 보내고 2월이 되었다. 배정 이사 오티 졸업 를 하다보니 2월도 다 갔다. 지식은 이미 머리에서 많이 빠져나간지 오래고 생활은 하루 10시간 수면이 기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피곤한 상태로 워밍업으로 헬스를 끊었는데 이래저래 10일도 채 못간것 같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지역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좋은 동기들을 만났고 로딩이 수월한 곳이라는 것. 일은 어딜가나 비슷할테지만 어떤 사람들과 일하는지에 따라 삶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는 터라 의사로서의 시작으론 다행이다. 어차피 모르는 건 다시 배우고 찾아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니 두렵거나 떨리거나 하는 마음이 정말 없다. 전에도 한번 썼지만 강심장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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