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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전공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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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아웃 눈물은 왜 눈에서 나는걸까 마스크로도 안 가려지게. 입에서 나오면 꿀꺽 삼키면 그만일텐데. 표정도 숨기고 욕도 숨기고 쌩얼도 숨겼는데 눈물은 안 숨겨지네.
2년차 증후군 오늘은 퇴근하고 너무 혼자 있고 싶어서 방바꾸고 한번도 가보지도 않은 기숙사 방에 잠깐 들렀다. 내 물건이라곤 하나도 없고 90년대 (이제 20년 전도 00년대임 ^_^...) 여인숙으로 티비에 나올 법한 비주얼이지만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몸도 맘도 편하진 않지만 아무도 나에게 책임과 지시와 할 일을 요구하지 않는 그냥 감정적 물리적으로 나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공간. 코로나때문에 어디 나다닐 수도 없고 사회적으론 거리를 둬야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과 거리감은 보장되지 않는 이 시기가 괜히 억울하다.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수련 끝나면 괜찮을까?” “레지던트라서 그러겠지?” “보드따면 좀 나아져?” 라서 ㅋㅋㅋㅋ Peri-resident-blues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외로운 건 싫지만 고..
Difficult(?) management ~2020.3. 그냥 내 기준 후달리거나, 스트레스 받거나, 신경쓰였던 환자들 (이런 환자들 볼때마다 수명이 최소 하루 정도는 깎이는 것 같다) Post tonsilectomy Re-bleeding 4세 남아 : intubation하고 sat이 뚝뚝 떨어지고 회복이 안되는데 애기라서 진짜 수갑차는 상상까지 했다. 나중에 리뷰하는데 coroner’s clot이라고 검시관만 사인으로 찾아낼 수 있는 clot... (Anaesthesia for adenotonsillectomy: An update, Anand Bangera, Indian J Anaesth. 2017 Feb; 61(2): 103–109.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330066/) 온몸에 소름이 또 한번 쫙..
1년차 후기 실제로는 주말 오프여서 힘든 거 잊어버리고 감흥이 떨어진 채로 남기는 글이긴 하지만, 아무튼 2월 마지막날. 가을턴이라 1년차 기간이 짧아서 약간 억울한 감이 없잖아있다. 펑션도, 당직도 거의 멱살잡히듯 질질 끌어올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당장 월요일부터 똑같은 머리로 더 어렵고 문제있는 환자들을 봐야한다니 너무 무서운 일일세. 하루종일 아기랑 놀았더니 진짜 너무 피곤하다. 자고 나서 다시 써야지 ㅠㅠ - 막 일과 사람에 적응이 될 즈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2년차가 되면, 3년차가 되면, 4년차가 되면, 저런 모습일까? 나도 저렇게 될까?(장단점 모두) 수련이라는 게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매일 비슷하게 마주치는 사람들과 지식적으로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떤 정서마저도 체득하게끔 되는 ..
가을턴 시험 5개월 뒤에 이 키워드로 내 블로그에 들어올 수많은 이들을 기대하며, 반년 전 기억을 더듬기. 정확한 명칭은 저러하군. 12월에 보는 전반기 시험은 주로 지원한 병원의 위치에 따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서 보지만 8월에 보는 가을턴(후반기) 시험은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잠실고에 모두 모여서 본다. (토익보는 줄) TO는 전후반기 모두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니까 참고하면 될 듯하고 (물론 그 전에 어레인지를 위해 메디게이트에 올라오기도 함) 후기와 가을턴의 차이점은 후기는 전반기 모집부터 이미 to가 정해져서 전반기 시험보는 12월에 같이 보는거고 가을턴은 중도포기 한 사람이 있거나 혹은 전반기에 모집이 안된 to를 병원에서 병협에 모집신청을 하면 나는 자리이다. 쉽게 구분하자면 전기, 후기, 추가(가을턴..
post operative croup (POST-INTUBATION STRIDOR) POST-INTUBATION STRIDOR Post-extubation stridor is usually seen after use of a tight-fitting endotracheal tube (either a cuffed one or a large size uncuffed one), repeated intubation and trauma, coughing and straining on the tube. Because subglottic region is the narrowest part of the paediatric airway, even a tube which passes the vocal cords smoothly might cause mucosal trauma and oedema and s..
첫 당직 후기 NS가 no sleep, night surgeon이라고 놀릴게 아니었다. 수술을 하려면 마취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새삼스럽게 마취과 강의 때 매번 나오는 창세기 구절이 생각났다. 창세기 2장 [개역개정]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최초의 수술(?)이전에 잠들게 하시는 하나님 ㅋㅋ 아무튼 첫 당직에 화려하게 신고식 치름.
수련시작 어쩌다보니 여기에. 진짜 어쩌다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병원의 생각지도 못한 과에서 갑자기 수련을 받게 되었다. 사실 과를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고픈 말이 많다. 오죽하면 어떤 교수님은 결혼은 다시 할수 있어도 수련은 두번 못한다며 전공 선택의 중요성을 엄청나게 강조했다. (김사부는 트리플 보드인데엽?!??) 전공선택은 단순히 자기가 밥벌어먹고 살 분야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그 과의 특성과 성격, 어떤 특이점까지 3-4년간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며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의 타의로 성격이나 가치관이 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혹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던 사람들도 물이 들긴 든다. 이전에 지원했던 과는 안과였는데 일단 서저리 파트고,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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