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내원한 남환이 있었다.
딸꾹질을 하도 해서 명치부근이 아프고 잠도 못잤다고, 전에도 여러병원 다니다가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괜찮아 졌다며 왔다. 마치 전설의 비기를 찾고 찾아 온 사람처럼.
근데 내역을 보니 딸꾹질이 한두번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고 결국 gag reflex로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뭔가 불편한 구석이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목에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했고 나는 ent 외래에서 꼭 내시경을 해보도록 권유했다. 이렇게 1년에 한번은 재발하는 딸꾹질이라면 뭔가 기질적인 원인이 있을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상병명을 뭘로 넣으시려나 봤더니
Hiccup이 아니라 hiccough였다.
엥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이건 hiccup의 의학용어 버전인건가 싶어 검색해보니 hiccough aka hiccup이고 한자로는 흘역증이란다.
뭔가 힠커프나 흘역!증 모두 의성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름.
딸꾹질이 안멈춘다면 구토를 유발하는 손가락 목에 넣기를 시전해보자. 나는 숨고르기를 보통 쓰는 편이지만 gag reflex가 더 직빵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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