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한 알바같은 일이 앞으로 한달간 일정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남편은 나보고 환피가 아니라 돈피같다고 했다.
할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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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지난번 대진했던 곳에 연락을 해서 혹시 휴가 언제냐고 물었는데
다행히 대진 필요하면 연락해준다고 먼저 말해줘서 고마웠다.
돈피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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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다가 오래전 다른 사람이 나에게 쓴 글을 읽게 되었다.
여기서 글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은 것이,
얼마나 독기가 서렸는지 지금 읽어도 심장이 뛰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불쾌감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 이후로도 그 사람이 가진, 나에겐 없는 감성과 감각을 부러워하였는데
그가 실상은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잊고 살았다.
내가 이렇게 특출난 것 없이, 이 세계에서 색깔없이 평범한 사람이어도 사실 괜찮다.
그가 말한 것처럼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해도 그건 그런 말을 내뱉는 사람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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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일한다고 빈 속에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나비가 뱃속에서 기분나쁘게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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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모르는 남에게 살빼라고 담배끊으라고 술 줄이라고 잔소리해도 기분나쁘지 않은 직업임을 오늘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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