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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안녕


사촌언니네가 이민을 갔다.
마지막으로 만나 식사를 하기 전까지도 언젠가는 다시 한국으로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돌아오지 않을 작정으로 모든 걸 다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많이 놀랬다.

형부는 항상 선구안이 있는 사람이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획하는.
최근엔 "또 열심히 살려고?"라는 명언으로 나를 또 한번 감탄시킨.
나와 은수의 멘토.

사실 그런 사람과 산다는 것은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하는일인데 언니는 또 언니대로 그런 형부를 (최소한 우리가 보기에는) 전적으로 지지하고 믿어주어 이제까지의 사업과 여러 계획들이 여기까지 적절하게 진행되었다.


어쩌면 영원한 이방인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짐정리를 하면서 나온 책들중 7막7장과 까뮈의 이방인을 보면서 했던 생각이다. 나또한 이제까지 정착을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라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저 막내의 조그만 캐리어에 나를 넣어 데려가달라 졸랐지만 결국 저기에도 자기가 넣지 않은 책들이 몽땅 들어가있다. 각자의 짐 스스로의 짐이란 그런 것.

헤어질때 웃으며 see ya 했던 것처럼
곧 만날수 있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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