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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2017.07.24



지난 토요일 집에서 나사렛모임을 했다.

너무 더워서 에어콘을 샀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2in1이 아닌 벽걸이 에어콘을 산 나의 근시안을 후회한게 네번째 정도 되었는데, 이 좁은 집에서 예상외의 많은 인원(모이고 나니 아이들까지 15명은 족히 모였다)이 더워할 걸 생각하니 벌써 진땀이 났다.

모임 몇시간 전부터 창문 닫고 에어콘 틀고 임시 베란다 확장(샷시 오픈)까지. 그래도 밖이 너어무 더워 집이 상대적으로 시원한게 ㅐ다행이었다.

작은창가리개를 사지 못해 삼일째 돌아다니다가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딱 발견한 패브릭포스터.
-일러페어 후기는 다른 글에서-
그러고 나니 시간이 다되어 급하게 집에 돌아온 후 시작된 모임 준비.

여러 순장님들이 오시고
거실과 부엌 식탁으로 나뉘어 저녁을 먹는데
어쩌다 보니 식탁엔 오랜만에 보는 30대 자매순장 모임이 되어 요즘 내 근황을 말하게 되었다.

"... 가을턴 오퍼가 들어왔었는데 형부가 '또 열심히 살려고?'라고 해서 현실자각이 확 오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안하기로 했어요."
"꼭 열심히 살아야 하나?" (웃음)
"그러게 막 열심히 살 필욘 없지"
"뭐 쉬어도 돼고, 수련 시작해도 돼고. 일해도 돼. 쉬어도 돼고"
"그렇지"

시작하면 스트레이트로 수련을 받아야하는 사정도 알고 미혼으로 수련을 다 마친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먼저 이 길을 가본 분들이라 그런지 굳이 강요하지 않고 이 길도 저 길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 뭔가 안도감을 주었다.

예전엔 어줍잖은 경험으로 난 이랬어 저랬어 하며 남에게 공감아닌 고통을 주었던 것 같은데 점점 그런 아재같은 짓을 할만한 깜냥이 안된다는 걸 깨달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런 선배가 되어줘야지.

평안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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